▲ 손해보험사 분야별 의료자문 건수 추이(단위: 건).[자료: 손해보험협회]

<대한금융신문=장기영 기자> 올 상반기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관련 의료자문 건수가 1만7000여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 가까이 증가했다.

정형외과가 전체 의료자문의 60% 이상을 차지한 가운데 정확한 사인(死因)을 밝히기 위한 법의학과 자문 건수가 2배 이상 늘었다.

17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KB손보, 메리츠화재, 한화손보, 롯데손보, 흥국화재, MG손보, 더케이손보, 악사(AXA)손보 등 13개 손보사와 손보협회의 자동차보험 관련 의료자문 건수는 1만6968건으로 전년 동기 1만5612건에 비해 1356건(8.69%) 증가했다.

의료자문은 보험사고 발생 시 보험사가 계약자나 피해자가 청구한 보험금 지급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청구자의 피해 사실과 해당 사건간의 연관성에 대한 전문의의 소견을 묻는 행위다.

이 기간 총 17개 자문 분야 중 내과, 치과, 심장내과, 신경외과와 기타를 제외한 12개 분야의 자문 건수가 일제히 늘었다.

올 상반기 의료자문 건수가 가장 많은 분야는 정형외과로 1만233건이었다. 이는 지난해 동일 기간 9217건에 비해 1016건(11.02%) 증가한 규모다. 전체 의료자문 10건 중 6건은 정형외과 자문인 셈이다.

다음으로 자문 건수가 많은 분야는 신경외과로 지난해 상반기 5142건에서 올해 같은 기간 5238건으로 96건(1.87%) 증가했다.

나머지 분야별 자문 건수는 성형외과(443건), 정신과(199건), 흉부외과(141건), 안과(116건) 등의 순으로 많았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통상 매년 자동차보험 신규 계약이 증가하면서 의료자문 건수도 늘어난다”며 “교통사고 발생 시 골절 등으로 인한 피해가 많아 정형외과 자문이 주를 이룬다”고 설명했다.

눈에 띄는 분야는 법의학과로 1년 새 자문 건수가 2배 이상 증가했다. 올 상반기 법의학과 자문 건수는 101건으로 전년 동기 48건에 비해 53건(110.42%) 늘었다. 법의학과 자문이 증가했다는 것은 사인이 불명확한 사망보험금 청구가 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같은 기간 재활의학과는 60건에서 105건으로 45건(75%), 이비인후과는 80건에서 111건으로 31건(38.75%) 자문 건수가 증가했다.

반면 심장내과는 14건에서 2건으로 12건(85.71%), 내과는 45건에서 26건으로 19건(42.22%) 자문 건수가 감소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사망보험금 청구와 관련 사인이 명확치 않은 경우가 많아 이에 대한 법의학과 자문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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