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서초동 삼성생명 본사.
<대한금융신문=장기영 기자> 삼성생명이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증권 지분 전량을 매입하며 금융지주사 전환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생명은 18일 이사회를 열어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증권 주식 613만2246주(8.02%)를 이날 종가 기준 1주당 3만8200원씩, 총 2343억원에 매입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증권 지분은 851만3524주(11.14%)에서 1464만5770주(19.16%)로 늘었다. 삼성화재는 보유 중이던 삼성증권 주식 전량을 삼성생명에 팔아 보유 지분이 없어졌다.

삼성생명은 이번 삼성증권 지분 인수가 시너지 효과 창출과 회사 가치 제고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자회사인 삼성자산운용, SRA자산운용과의 협업으로 다양한 투자 기회를 모색하는 등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게 됐다”며 “삼성증권의 종합자산관리 역량을 활용해 대체투자 기회를 확대함으로써 투자수익률을 높이고 부유층 마케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융권 안팎에서는 삼성생명의 지분 매입이 금융지주사 전환을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금융지주사 설립을 위해서는 전체 자산 중 자회사 지분이 50% 이상이어야 한다. 특히 금융자회사의 지분을 30% 이상 보유하고 최대주주 지위를 갖춰야 한다.

삼성그룹은 삼성물산을 지주사로 두고 삼성생명을 중간지주사로 전환해 금융계열사를 관리하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은 앞선 1월 삼성전자가 보유한 삼성카드 주식 4339만3170주를 1주당 3만5500원씩, 총 1조5405억원에 매입하기도 했다.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카드 지분은 8325만9006주(71.86%)로 늘어 최대주주가 됐다.

올 6월 말 기준 삼성생명이 보유한 나머지 금융계열사 지분율은 15%(709만9808주), 삼성자산운용 98.73%(1844만9239주)다. 또 다른 계열사 삼성선물의 경우 삼성증권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금융지주사 전환을 위해서는 앞으로 삼성화재와 삼성증권 지분을 추가로 매입해야 한다.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