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4만원에 장마감, 연내 200만원 고지 기대감도 ↑
실적호조, 지배구조 개편 이슈로 그룹주 동반 강세

<대한금융신문=김미리내 기자> 삼성전자 주가가 18일 3년 7개월 만에 사상최고가인 164만원을 기록하면서 코스피지수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18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종가기준 전날(156만6000원)보다 7만4000원(4.73%) 오른 164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2013년 1월 2일 기록한 157만6000원 이후 3년 7개월 만으로 160만원 선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대형주의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지수도 사흘 만에 2050선을 재탈환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성장둔화 우려를 불식시킨 데다, 신제품 갤럭시노트7에 대한 기대감 등이 주가상승을 이끈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자동차 전장사업 진출과 같은 미래성장동력 추가와 함께 최근 세계 최대 GPU(그래픽 처리장치) 업체인 엔비디아로부터 최신 칩인 파스칼의 위탁생산 수주 계약을 따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하반기 강력한 터닝포인트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 8조1400억원을 기록했으며, 3·4분기 역시 스마트폰과 반도체를 중심으로 실적개선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소현철 연구원은 3·4분기 8조3900~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며 목표주가를 200만원까지 상향했다.

IBK투자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실적 전망이 견고한 상황에서 국내 기관 및 외국인의 수급적인 부담이 크지 않아 주가 상승 가능성이 크다”며 목표가를 종전 173만원에서 180만원으로 상향조정 했다.

단, 이승우 연구원은 최근 원화 강세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하반기 실적 전망에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은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의 실적 기대감 확산과 더불어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한 금융지주사 전환 등 전체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이 겹치면서 삼성그룹주 전반에 대한 투자심도 몰렸다.

실제 삼성생명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증권 지분 8.02%를 매입하기로 의결하면서 금융지주사 전환 가능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기는 전날(5만8000원)보다 5.69% 오른 6만1300원에, 삼성생명은 5.37% 오른 10만800원에 마감했으며, 삼성물산 4.58%, 삼성증권 3.52%, 삼성중공업 1.75%, 삼성화재는 2.02% 등 강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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