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C-suite 라운지
[금융수장 워딩분석] ‘탁월함의 경쟁’ 조용병 VS 위성호
김승호 편집위원  |  skylink999@gmail.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6.08.21  18:14:48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위 사장 연임 성공에 포스트 한동우 기사 넘쳐
사슴만 보고 산을 보지 못하면 한신 될 수도

<대한금융신문=김승호 편집위원> 한동우 회장이 이끄는 신한금융지주의 DNA는 ‘탁월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것 같다. 특히 대표적인 계열사인 은행과 카드사 CEO들의 면모를 보면 탁월함에 대한 신한의 집착은 신념이 된 느낌이 강하게 든다.

‘탁월한’ 신한의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는 조용병 행장. 그리고 빅데이터 경영에서 독자적인 브랜드를 형성하면서 카드업계 리딩을 유지시키고 있는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등. 이들 CEO의 공통점은 모두 ‘탁월’에 대한 자신의 가치를 극대화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메시지의 중복 사용을 통해 자신만의 이미지를 만든다는 점, 그리고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일관성 등 마케팅에서도 그들은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하면서 각자의 ‘탁월함’을 완성시켜가고 있다.

이 같은 행보는 마케팅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실적에서도 탁월함은 여전하다. 직원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매번 “모든 면에서 탁월한 신한을 만들자”고 말하고 있는 조용병 행장은 지난 상반기 동안 전년 동기보다 약 30% 정도 늘어난 1조26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대형은행 간의 치열한 리딩 경쟁에서 전혀 밀리지 않고 경쟁은행들을 압도하는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위성호 카드사장도 마찬가지 성과를 내고 있다. 카드업계의 어두운 시장전망에도 불구하고 빅데이터 경영을 통해 금융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꾸준히 업계 1위를 유지하는 한편 상반기 355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그래서인지 최근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의 연임 소식이 전해지면서 포스트 한동우 회장에 대한 예측 기사가 난무하고 있다.

이유는 조용병 행장과 각축을 벌일 수 있는 양강 구도가 위성호 사장의 연임 성공으로 갖춰졌기 때문이다. 한동우 회장의 임기가 내년이라는 점에서 완성된 양강구도는 신한금융의 차세대 구도를 안정적으로 연결시킬 수 있기 때문에 신한 내부적으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듯싶다.

어찌됐든 새로운 회장은 기정사실이므로 포스트 한동우에 대한 각축은 전·현직을 가리지 않고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다.

각축(角逐)은 서로 뿔을 부딪치고 쫓으면서 싸운다는 뜻으로 승리를 위해 서로 이기려고 경쟁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뿔을 지닌 짐승들이 영역 내에서 승자가 되기 위해 서로 뿔싸움을 하듯 춘추전국 시대의 고대인들도 창과 칼을 들고 전쟁을 벌여왔다.

<사기> 회음후열전에 각축과 유사한 뜻을 가진 ‘축록(逐鹿)’고사가 있다. 진나라가 쇠락하면서 전국의 영웅들이 중원을 두고 각축을 벌이는 장면을 ‘중원축록(中原逐鹿)’으로 표현하면서 생긴 말이다. 고사의 내용은 유방이 사슴을 잡았다는 것이지만 회음후 한신은 한고조 유방이 토벌을 나간 사이 쿠데타를 계획하다 실패하고 죽임을 당한다는 내용까지 포함돼 있다.

<회남자> 설림훈편에 축록과 관련한 또 다른 고사가 하나있다. 축록자불견산(逐鹿者不見山). 사슴을 쫓는 자는 산을 보지 못한다는 뜻으로, 명예와 욕망에 눈먼 사람은 눈앞에 위험도 못 본다는 말이다. 어쩌면 한신을 두고 하는 말일수도 있고, 욕망을 제어하지 못하는 우리 자신을 두고 하는 말일 수 있다.

신한금융의 차세대 각축도 산을 보지 못하고 사슴만 보면 같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양강의 치밀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산을 놓칠 가능성이 없어 보이지만, 탁월함의 싸움에선 의외로 실수가 승부를 가리기도 한다. 그래서 더욱 흥미진진한 경쟁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김승호 편집위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가장 많이 본 기사
1
‘채굴’이 뭐길래? 가상화폐 채굴 사기까지 등장
2
블록체인에 손 뻗는 보험업계 ‘뒤쳐지면 손해’
3
우리은행, 퇴직직원 인생 2막 지원 ‘창업지원센터’ 만든다
4
성장 멈춘 ISA “획기적 금융제도, 이대로 손 놓을 순 없다”
5
규범의 충돌 수협은행장 어떻게 해결하나
6
개인용 공매도, 증권사 ‘신용대주 서비스’ 재개
7
車보험 가입자, 중고부품 활용 특약 ‘외면’
8
내년부터 보험사 퇴직연금 ‘9년 수익률’ 공시
9
[인터뷰]어렵고 딱딱한 금융 ‘올원프렌즈’와 함께
10
김도진 기업은행장, 전략 다변화로 몸집 커진 은퇴시장 '정조준'
오피니언

[인터뷰]어렵고 딱딱한 금융 ‘올원프렌즈’와 함께

[인터뷰]어렵고 딱딱한 금융 ‘올원프렌즈’와 함께
모바일뱅킹 올원뱅크 대표 캐릭터 개발 및 마케팅 실시하반기 베트남 글로벌 서...

주가지수가 부담이라면 적립식 투자를 시작할 때

주가지수가 부담이라면 적립식 투자를 시작할 때
기업실적 호조, 수출호조, 신정부의 정책 기대감, 글로벌 경기 개선 등의 영...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영등포구 신길로 220, 양우빌딩 1층  |  대표전화 : 02-783-2583  |  팩스 : 02-783-2586
등록번호 : 서울 아 03062  |  창간일 : 1995.10.17  |  온라인 등록일 : 2014.03.24  |  발행인·편집인 : 조성준  |  청소년보호책임자 : 조성준
Copyright © 2012 대한금융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bank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