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증시에 긍정적, 한국 증시엔 일부 부담”

   
 

<대한금융신문=김미리내 기자> 중국 당국이 선강퉁(선전·홍콩거래소 간 교차거래) 시행을 공식 승인하면서 연말 시행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선강퉁은 후강퉁(상해·홍콩거래소간 교차 거래) 거래제도와 비슷하나, A주의 전체 투자한도가 폐지되고 투자대상 종목 수가 예상보다 크게 확대된 것이 차별화된 점이다.

감독당국이 선강퉁 시행까지 약 4개월의 준비기간이 필요하다고 언급해 오는 12월 정식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

선강퉁은 후강퉁 제도의 연속으로, 중국 자본시장 개방과 위안화 국제화 추진 과정의 주요 조치로 평가된다.

향후 홍콩과 본토 증시 간의 ETF 교차투자, A주의 MSCI EM 지수 편입 등 추가개방 조치들도 이어질 전망이다.

단, 선강퉁 출범은 단기적으로 홍콩 증시에 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평가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최설화 연구원은 “홍콩의 저가 매력도 부각과 홍콩달러 페그제에 따른 위안화 약세 헷징 수요가 늘면서 본토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것”이라며 “대외적으로 미국 금리 인상 속도가 느려지며 이머징 증시에 유리한 시장환경이 형성돼 중국 자본 비중이 중장기적으로 홍콩 주식시장에서 늘면서 영향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선강퉁으로 A주의 MSCI EM지수 편입 가능성이 높아지며 한국 증시 수급에는 일정부분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지적된다.

선강퉁이 후강퉁처럼 중국 주식시장의 강세를 견인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통화정책이 강도 높게 완화될 가능성이 낮고 심천종목들의 밸류에이션이 높기 때문이다.

최 연구원은 “선강퉁 시행으로 국내 개인자산가와 중소형 기관투자자들은 중국의 신경제를 이끌어갈 산업과 대표업종들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며 “단기적으로 한국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심천A주 종목들의 밸류에이션이 높고 변동성이 커 보다 신중한 접근과 신성장 산업들의 선두기업들을 중심으로한 선별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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