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험사 지급여력(RBC)비율 추이(단위: %).[자료: 금융감독원]

<대한금융신문=장기영 기자> 국내 보험사들의 6월 말 지급여력(RBC)비율이 금리 하락의 영향으로 14%포인트 이상 상승하며 290%에 바짝 다가섰다.

중소형 손해보험사인 흥국화재와 롯데손보는 금융당국의 권고 기준인 150%를 간신히 넘겨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생명·손해보험사의 올 6월 말 RBC비율은 288%로 3월 말 273.9%에 비해 14.1%포인트 상승했다.

RBC비율은 보험 계약자가 일시에 보험금을 요청했을 때 보험사가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수치화한 자본적정성 지표다. 모든 보험사의 RBC비율은 반드시 100% 이상을 유지해야 하며, 금융당국의 권고치는 150% 이상이다.

생보사는 284.7%에서 297.1%로 12.4%포인트, 손보사는 251.4%에서 269.1%로 17.7%포인트 RBC비율이 올랐다.

RBC비율은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눠 산출하는데 금리 하락 등의 영향으로 가용자본은 10조1000억원(9%), 요구자본은 1조5000억원(3.6%) 증가했다. 가용자본은 위험으로 인한 손실 금액을 보전할 수 있는 자본량, 요구자본은 위험이 현실화될 경우의 손실 금액을 의미한다.

업권별 상위 5개 대형사의 RBC비율은 생보사의 경우 삼성생명(373.5%), 한화생명(304%), 교보생명(266.5%), 동양생명(252.4%), NH농협생명(207.7%) 순으로 높았다.

손보사는 삼성화재가 373.6%로 가장 높았고 메리츠화재(255.3%), 동부화재(230.1%), 현대해상(221.5%), KB손보(188.8%)가 뒤를 이었다.

RBC비율이 금융당국 권고치를 크게 웃도는 이들 대형사와 달리 일부 중소형 손보사는 150%를 겨우 넘겼다.

흥국화재와 롯데손보의 6월 말 RBC비율은 각각 151.1%, 155.4%에 머물렀다. 흥국화재의 경우 앞선 3월 말 RBC비율이 148.2%로 150%를 밑돌기도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6월 말 RBC비율은 보험금 지급 의무 이행을 위한 기준인 100%를 크게 상회해 재무건전성이 양호하다”면서도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일부 보험사에 대해서는 필요 시 자본 확충과 위기상황 분석 강화 등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높이도록 감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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