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한양지역단 삼성지점 김선희 RC

▲ 자동차 정비사 출신의 보험설계사인 삼성화재 한양지역단 삼성지점 소속 김선희 리스크 컨설턴트(RC)가 정비복 차림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제공: 삼성화재]
<대한금융신문=장기영 기자> #1. “선희씨, 갑자기 차 시동이 안 걸리는데 뭐가 문제지?”

#2. “선희씨, 보험금을 청구해야 하는데 어떻게 하지? 나이가 많아서 뭐가 뭔지 알아야지.”

하나는 자동차 정비사, 또 하나는 보험설계사에게 던질 법한 질문이지만, 질문을 받은 이는 ‘선희씨’ 한 사람이다.

3교대 모직공으로 출발해 기름때 묻은 작업복 차림의 자동차 정비사에서 베테랑 보험설계사로 변신한 삼성화재 한양지역단 삼성지점 소속 리스크 컨설턴트(RC) 김선희(41)씨가 그 주인공이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만능여인’에게는 거구의 남성도 두려움에 떠는 암(癌)마저 장애물이 되지 못했다.

언제나 자신감 넘치는 표정에 씩씩한 목소리가 트레이드마크인 김선희씨는 제일모직에서 생산직으로 일하다 스물 네 살 되던 해 보기 드문 여성 자동차 정비사에 도전했다. 이후 자동차 정비 경력을 인정받아 삼성화재 대물보상팀에 합류한 그는 10여년만에 설계사라는 새로운 직업에 또 다시 도전했다.

김씨는 “제일모직에서 삼성과 첫 인연을 맺은 뒤 삼성자동차 정비사와 삼성화재 손해사정사를 거쳐 RC가 됐다”며 “자동차에 관한 지식과 보상업무 경험이 합쳐진 종합판이 RC”라고 말했다.

설계사를 자신의 천직이라 말하는 김씨는 영업활동 8년만에 고객들에게 가족보다 먼저 찾는 존재가 됐다.

그는 “나이가 많은 고객이 보험금 청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마침 근처에 살고 있어 저희 집 우편함에 넣으라고 했다. 이후 보험금 지급이 잘 마무리되자 고객이 자신의 텃밭에서 기른 고추를 우편함에 넣어 고마움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내가 할 일을 맡겨서 미안하다”는 고객에게 김씨가 한 대답은 “많고 많은 설계사 중 저를 택한 이유가 그것 아닙니까”였다.

처음 보상팀 퇴사를 결정했을 때 만류했던 동료들 역시 그의 곁에서 응원을 아끼지 않는 고객이 됐다.

김씨는 “주로 임직원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는데 특히 보상직원들이 주고객”이라며 “과거 삼성자동차 정비사 동기였던 보상팀장이 ‘RC로서도 열심히 한다고 들었다. 힘들 때 다른 데 가지 말고 보상팀에 와서 영업을 하라’고 용기를 북돋워 준 것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늘 당당한 모습의 그에게도 위기가 없었던 건 아니다. 예고 없이 찾아온 갑상선암, 그것은 인생 최대 위기이자 기회였다.

김 씨는 “처음 암 진단을 받았을 때는 세상이 무너진 것처럼 슬펐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평소 꾸준히 들어놓은 보험 덕분에 전화위복이 됐다. 충분한 보험금을 받은 경험이 고객들에게 암보험을 설명할 때 공감을 얻었다”며 “암 수술 직후 설계사 일을 그만둘까 고민도 했지만 고객으로부터 ‘그런 경험이 있으면 다른 고객들도 공감할 것’이라는 얘기를 듣고 마음을 다잡았다”고 털어놨다.

암이라는 시련을 딛고 일어선 김씨는 꾸준히 활동하는 설계사, 즉 ‘생존하는 RC’를 목표로 꼽았다.

그는 “항상 새로운 계약을 체결해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꾸준히 고객을 관리하는 RC가 되고 싶다”며 “고객들이 저를 ‘좋은 정보를 주는 유쾌한 사람’으로 기억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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