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중 크지 않지만 가파른 성장세에 주목

법제도 완화되며 非금융회사도 기회 열려

온라인 금융상품 판매 시장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

온라인 채널을 통한 펀드, 보험 등의 금융상품은 아직 전체 금융상품 판매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 하지 못하지만 성장속도를 보면 무시할 수 없는 영역이다.

더구나 최근 온라인 채널을 둘러싼 법제도 변화까지 맞물려 온라인으로 취급 가능한 상품과 업무범위가 확대되고 있어 당분간 가파른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펀드시장에서 온라인 채널은 제도 완화와 함께 큰 변화의 기로 앞에 있다.

온라인 펀드판매시장은 ‘펀드온라인코리아’ 출범 이후 설정액이 약 2배 증가했다. 올해 7월 기준으로 온라인 전용펀드 판매 규모는 약 3.8조원(설정액 기준)으로 아직까지는 전체 공모펀드시장의 1.5%에 불과하지만 매우 빠른 증가속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금융위가 발표한 ‘공모펀드 활성화 방안’에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펀드 판매채널 확대및 온라인 펀드판매 관련 판매보수∙수수료 개편 내용이 포함돼 있다.

또 온라인 펀드판매회사에 대한 비금융회사의 대주주 진입이 허용되고 신용카드사에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펀드판매업 겸영이 허용되며 기존 금융회사 외에 신용카드사, ICT 기업 등 비금융회사에게도 기회가 열렸다.

오픈마켓 등 운용 경험이 있는 주주가 온라인 펀드시장에 진입하게 되면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다양한 온라인 마케팅 전략을 통해 ICT 기업 등 비금융회사가 신규 채널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새로운 시장 참여자의 등장은 기존 펀드판매사의 온라인 채널 강화를 촉진시켜 온라인 펀드시장을 더욱 활성화시킬 전망이다.

장기적으로는 독립투자자문업자(IFA) 도입과 함께 펀드판매 과정이 자문과 판매로 분리돼 온라인 플랫폼이 고객들에게 자문을 제공하고 상품을 추천하는데 필수사항으로 자리잡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보험 판매시장도 채널이 다양화되며 온라인 판매에 적합한 상품을 중심으로 온라인 판매시스템이 진화하고 있다.

현재 온라인 보험판매시장은 보험다모아 등을 통해 온라인 자동차보험과 같은 손해보험상품 판매를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다. 손해보험은 주로 자동차보험 등 의무보험 형태가 많아 고객이 직접 검색해 비교하고 가입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비대면 채널의 활용이 높은 편이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고객들의 비용민감도가 증가하면서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온라인 금융상품 판매시장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온라인·모바일 실명확인 허용을 계기로 금융서비스의 온·오프라인 제약이 계속 완화되고 있는 만큼 고객들이 금융서비스 전체를 온라인상에서 편리하게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이경진 연구원은 “금융회사들은 온라인 플랫폼 시장의 성장에 대응해 자체 온라인 판매역량 강화와 함께 펀드슈퍼마켓, 보험다모아 등 확대된 판매채널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며 “비대면 채널을 통해 유입된 신규 고객군의 경우 온라인에 익숙한 투자자일 확률이 높기 때문에 이들 고객을 위한 다양하고 새로운 금융상품 및 서비스 개발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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