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이후 PF 잔액 급증
경기 침체시 건전성 우려도

<대한금융신문=김민수 기자> 할부·리스업을 영위하는 캐피탈사의 부동산PF 대출이 급증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캐피탈사의 부동산PF 대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경기 침체로 관련 PF 대출 취급을 보수적으로 운용해왔으나, 최근 정책기조에 따라 부동산PF 대출을 다시 확대한 것이다.

실제 한기평이 조사한 29개 캐피탈사의 부동산PF 대출 규모는 2011년 2조4000억원에서 2014년 2조9000억원, 2015년 3조7000억원, 2016년 4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올 3월 말 기준으로 롯데캐피탈, IBK캐피탈, 산은캐피탈, 한국투자캐피탈, 현대커머셜, 현대캐피탈, BNK캐피탈, 신한캐피탈, NH농협캐피탈, 애큐온캐피탈(구 KT캐피탈) 등 10개사의 부동산PF 대출 규모는 약 3조1000억원으로 할부·리스업권 내 부동산 PF대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기평 관계자는 “2008년 이후 금융업권 전반의 부동산PF 대출이 대규모 부실화를 경험한 점과 공급 과잉에 따른 부동산시장 둔화 전망이 잇따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할부·리스사의 부동산PF 대출의 가파른 증가세는 건전성 측면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캐피탈사 부동산PF 대출의 리스크 유형 및 수준을 채권보전조치 수준에 따라 분석한 결과 위험 수준은 높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기평은 10개 캐피탈사의 부동산PF 대출의 20%는 ‘준공’ 혹은 ‘분양리스크’ 중 하나에 노출돼 있으며, 10%는 ‘준공’ 및 ‘분양리스크’에 모두 노출돼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향후 부동산 경기 동향에 따라 부실 가능성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부동산PF 대출 비중이 30%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캐피탈사의 부동산PF 대출이 전반적으로 시공사의 신용보강 및 책임준공에 의존하고 있다”며 “신용보강 제공업체의 신용리스크 및 PF사업 리스크에서 일정 수준 절연된 것으로 판단되는 부동산PF 대출 역시 부동산 경기의 급격한 침체로 시공사의 신용리스크가 확대될 경우 부실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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