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금융신문=김민수 기자> 캐피탈 업계의 주된 사업영역이었던 자동차금융 시장에 카드사들이 진출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에 먼저 뛰어든 신한카드와 삼성카드가 시장을 선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스신용평가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신한카드의 현대·기아차 할부금융 시장점유율(MS)은 6% 수준으로, 캡티브사인 현대캐피탈(63.7%)을 제외한 KB캐피탈(6%), JB우리캐피탈(8%)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GM과 쌍용차의 시장점유율은 4~5% 수준이다.

신한카드는 지난 2008년부터 ‘다이렉트오토플러스’라는 자동차금융 상품을 판매, 연간 1조5000억원 가량의 취급고를 올리고 있다. 다이렉트오토플러스는 차종, 선수율, 할부개월에 따라 금리가 차등 적용되는 할부상품이다.

삼성카드의 성장세도 만만치 않다. 삼성카드는 온라인과 모바일에서 비대면 신청이 가능한 ‘오토플러스할부’를 선보였다.

오토플러스할부는 카드결제금액의 0.2%를 캐시백 제공하고 차량 할부약정기간 등에 따라 연 2.0~5.5%의 이자율을 적용한다. 최근에는 온라인을 통해 자동차 관련 각종 견적서비스와 자동차 금융한도 조회, 상품 신청까지 한 번에 가능한 ‘다이렉트 오토’ 서비스를 시작, 중간단계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절감해 고객에게 돌아가는 캐시백, 할부이자율 인하 등의 혜택을 강화했다.

삼성카드의 적극적인 자동차금융 사업 확대에 따라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점유율도 지난해 1~2% 수준에 머물다 올해 들어 6% 수준으로 급증했다. 한국GM과 쌍용차의 시장점유율은 신한카드와 마찬가지로 4~5% 수준을 기록했다.

나이스신용평가 현승희 책임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자동차금융을 확대한 삼성카드의 시장지위가 강화되며 중소형캐피탈사의 진입기회가 축소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한카드와 삼성카드가 자동차금융 시장에서의 지위를 확고히 한 가운데 KB국민카드와 우리카드도 지난해 11월 각각 ‘KB국민이지오토론’과 ‘다이렉트자동차할부’를 선보였으나 아직 실적은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사 관계자는 “이미 카드사와 캐피탈사 간의 경쟁이 심화된 자동차금융 시장에서 후발주자들이 견고한 실적을 내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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