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부터 비대면 계좌 개설 시행

<대한금융신문=김민수 기자> 은행, 증권사처럼 저축은행에서도 비대면 계좌 개설 서비스가 확대 시행된다. 점포 수가 적은 저축은행 업권 특성상 이번 서비스 시행으로 인한 고객 유인 효과가 클 전망이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오는 11월 11일부터 모든 저축은행에서 영업점 방문 없이 통장을 만들 수 있다. 그동안 저축은행에서 예·적금 계좌를 개설하려면 직접 영업점 창구를 방문해야만 해 지방 소재 저축은행을 이용하기엔 불편함이 따랐다.

비대면 계좌 개설 서비스는 중앙회 전산망 사용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저축은행이 대상이다. 별도 전산망을 가지고 있는 저축은행도 중앙회에 신청하면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SBI, OK, JT친애 등 대형 저축은행들이 이미 참여 의사를 밝혔다.

상품 및 혜택을 다각화하고 보다 유연하게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저축은행은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해 비대면 계좌 개설 서비스를 시행할 예정이다.

현재 가장 발 빠르게 비대면 거래를 진행 중인 곳은 대신저축은행과 KB저축은행이다.

증권사를 계열사로 둔 대신저축은행은 지난 4월 모바일뱅킹 앱인 ‘스마트뱅크’를 활용해 업계에서 가장 먼저 비대면 계좌 개설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울과 강원, 부산지역에 지점을 둔 대신저축은행은 비대면 계좌 개설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경기지역의 고객을 유치하는 효과를 거뒀다.

KB저축은행도 올 7월 모바일 앱 ‘KB착한뱅킹’을 통해 모바일 통장 개설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KB저축은행 역시 서울과 경기지역을 중심으로 영업 중이나 비대면 서비스 이후 강원과 경남지역의 고객들이 대거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저축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계좌 개설의 경우 모바일을 통한 유입이 6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런 특성상 30~40대 고객들이 주를 이룬다”며 “영업점 창구 고객의 연령대가 50~60대로 높은 반면 모바일을 통해 상대적으로 젊은 고객들이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HK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도 별도의 특화된 비대면 계좌 개설 앱을 선보일 예정이다.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저축은행의 예·적금을 찾는 고객이 늘어나는 가운데 이번 비대면 계좌 개설 서비스가 시행되면 저축은행의 수신고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저축은행중앙회 자료에 의하면 저축은행 부실사태 이후 수신거래액은 2014년 30조9698억원까지 줄었으나 올해 들어 40조6159억원으로 늘었다. 9월 22일 현재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2.05%, 정기적금 금리는 2.68%다.

저축은행 업계는 비대면 거래에 따른 대포통장 방지 대책으로 신분증 확인, 공인인증서 인증, 타행계좌 소액이체, 휴대폰 인증 등 다양한 본인인증 방식을 동시에 활용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다수의 계좌를 개설했거나 대포통장을 만든 이력이 있는 고객은 자동으로 계좌 개설이 차단된다”면서 “여기에 추가로 개별사마다 송금한도 등의 방법을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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