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6개사 중 웰컴만 신청자 99.7% 금리 내려줘
OK·SBI·JT친애·HK·현대 등은 금리 인하에 인색

<대한금융신문=김민수 기자> 최고금리 연 27.9%를 초과하는 대출의 75%가 자산규모가 큰 상위 저축은행에 집중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들 저축은행은 ‘금리인하요구권’ 활성화에도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동대문을)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저축은행 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최고금리를 초과한 저축은행 대출은 총 76만4730건, 대출금액은 총 3조3099억원이었다.

이 중 대출금액 기준으로 75.1%가 상위 6개 저축은행에 집중됐는데 대출건수는 56만5784건, 대출금액은 총 2조4857억원으로 조사됐다.

저축은행별 최고금리 초과 대출은 OK저축은행이 7554억원(13만7128건)으로 가장 많았고, 웰컴저축은행 5743억원(15만9728건), SBI저축은행 4183억원(9만719건), HK저축은행 2634억원(6만4299건), JT친애저축은행 2480억원(6만5652건), 현대저축은행 2264억원(4만8258건) 순이었다.

저축은행 중 9개사는 연 27.9% 초과 대출계약에 대해 자율적으로 금리를 인하하고 있는데, 그 실적 또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OK저축은행의 경우 자율인하 실적이 전무하고, 자율인하를 실시한 9개사의 자율인하 실적은 총 1만391건, 401억원에 불과했다.

대출고객이 직접 금리를 낮춰달라고 요구하는 금리인하요구권도 소극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올해 저축은행에 접수된 금리인하요구권 건수는 총 1만1516건으로, 이 중 웰컴저축은행이 신청 건수 5147건 중 5136건(99.7%)을 수용해 금리인하에 가장 적극적이었다.

반면 OK저축은행의 경우 신청 건수가 152건에 불과했으며 이 중 63건만 수용했고, JT친애저축은행의 경우 신청 건수 518건을 모두 수용하지 않았다.

민병두 의원은 “저축은행의 경우 연 27.9% 초과 계약이 약 76만건에 달하고 있는데, 자율인하나 금리인하 요구를 통한 금리 낮추기에 너무 인색하다”며 “이용자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으므로 금리 낮추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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