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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수장 워딩분석] 윤종규 KB회장 리더십 명운 걸린 ‘성과주의’
김승호 편집위원  |  skylink99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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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0.02  17:3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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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리더는 직원의 잠재능력 최대한 이끌어내는 사람
성과연봉제 등 도입 위해 노조 설득 일차관문 통과해야

<대한금융신문=김승호 편집위원> 좋은 리더는 좋은 꿈을 꾸고, 조직원들이 꿈을 향해 달릴 수 있도록 능력을 이끌어 내주고, 상황을 만들어주는 사람이다. 리더의 꿈이 잘못되면 자신은 물론 가족과 조직도 파괴되는 일을 우리는 역사 속에서 자주 접한다.

비스마르크를 수상 자리에서 내몰고 제국주의 경쟁에 돌입했던 빌헬름 2세와 1933년 수상이 되어 이듬해 총통이 된 히틀러의 꿈은 독일 중심으로 세계질서를 재편하는 것이었으며, 그 선택의 결과는 두 번의 피비린내 나는 전쟁과 패배, 독일 국민들의 참혹한 삶이었다.

그런 점에서 현대의 지도자들은 역사에서의 비극적 교훈을 무시하지 않으려 보다 건강한 비전 제시에 노력을 기한다. 기업의 경우도 치열한 리딩 경쟁에서의 궁극적 승자가 되기 위해 납득할 수 있는 비전과 전략을 통해 리더십을 발휘하고자 한다.

하지만 리더의 비전이 말의 성찬으로 끝날 경우 리더십은 관철되지 않는다. 비전 자체도 옳은 방향이어야 하겠지만 리더 본인의 행동 등을 포함한 실행이 이뤄져야만 리더십은 제대로 성과를 거두기 때문이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이 지난달 초 일선 영업점 직원 100여명과 식사를 하면서 리딩뱅크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힌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윤 회장은 리딩뱅크 탈환이 언제 가능하겠느냐는 직원의 질문에 “가시권에 들었지만 아직 확언하기는 어렵다”고 말하고 “직원이 일류가 되고 업계 리더가 되면 자연스럽게 리딩뱅크 타이틀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속내는 지난주 KB금융지주 창립 8주년 기념사에서 구체화된다.

윤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일 잘하는 직원이 칭찬받고 대우받을 때 조직에 건전한 경쟁을 불러일으키고 ‘하면 된다’라는 동기부여가 된다”며 “쉽지 않은 과제이지만 어떻게 하면 생산적인 조직운영이 가능할지 인력운영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핀테크와 로보어드바이저 등이 금융의 새로운 트렌드로 등장한 시기에 새로운 기준으로 조직과 시장을 보지 않으면, 그리고 새로운 환경에 맞게 성과를 내는 직원들이 정당한 평가를 받지 않으면 결코 일류기업이 될 수 없다는 본인의 비전을 적극 피력한 것이다.

물론 성과연봉제 등 성과주의에 대한 노조의 반대가 윤 회장 비전 실천의 걸림돌인 상황이다. 이 부분이 바로 리더십이 필요한 부분이다. 뉴딜 기간 중에 TVA(테네시강유역개발공사)를 20년 동안 운영했던 데이비드 릴리엔솔은 이렇게 말한 바 있다. “경영자의 삶은 가장 포괄적이고, 미묘한 모든 인간 활동 중에서도 그 폭이 가장 넓고 가장 큰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그들의 목적은 다른 사람의 잠재적 능력과 꿈을 이끌어 내고 움직이게 하는 것이다.”

즉 조직원들의 잠재적 능력과 꿈을 이끌어내서 최선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해주는 사람이 바로 리더라고 말한 것이다.

이 같은 설명은 동양사상에서도 찾을 수 있다. 중국 송나라 시절의 진덕수는 제왕학을 다룬 <대학연의>에서 <서경>에 나온 ‘흠명문사(欽明文思) 안안(安安)’을 다음처럼 해석하고 있다. “흠(欽)이란 삼가지(敬) 않음이 없다는 뜻이고 명(明)이란 환하게 밝히지 않음이 없다는 뜻이며, 문(文)이란 (꽃부리)안에 잠재되어 있던 것을 밖으로 남김없이 드러내 보여주는 것(영화지발현 英華之發見)이고 사(思)는 뜻하고 생각하는 바가 깊고 멀다는 것입니다. 안안(安安)이란 (…) ‘본성이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을 말합니다.”<대학연의>(이한우 역)

여기서 문(文)이 바로 위의 설명과 같은 맥락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윤 회장은 전체 조직의 잠재력을 최대한 이끌어내야 할 것이며, 그 일차 관문은 노조를 설득하는 일일 것이다. 이 일의 성패가 KB금융의 명운을 좌우하고, 윤 회장의 리더십의 운명도 결정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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