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 차지했던 VC 투자비중 27%로 급감
렌딩클럽 사건 등 불안정성 커지며 감소세

<대한금융신문=문혜정 기자> 벤처캐피탈(이하 VC)의 핀테크 투자가 주춤하고 있다.

올해 2분기 글로벌 핀테크 투자금액은 약 94억달러(374건)로 전분기 대비 증가했지만, 핀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VC의 투자금액은 전분기 대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약 25억달러, 195건).

KPMG&CB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엔젤투자, 사모투자회사, 뮤추얼펀드, 헤지펀드 등을 포함한 전체 핀테크 투자금액은 전분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이 중 상당수가 중국 앤트파이낸셜의 거래로 사실상 전반적인 핀테크 시장 투자 증가세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있다.

알리바바의 통합 금융플랫폼인 앤트파이낸셜은 개인과 소상공인 중심의 금융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는 금융회사로 최근 중국 내 투자자들로부터 45억달러를 조달한 바 있다. 특히 글로벌 핀테크 투자의 70%를 차지했던 VC는 2분기 26.6%를 차지하며 전분기 대비 49%, 전년 동기대비 51.9% 감소한 수치를 기록했다. VC의 핀테크 투자건수 역시 전분기 221건에서 195건으로 줄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이 같은 VC의 핀테크 투자감소가 세계 최대 P2P대출기업인 렌딩클럽의 부실대출 사건 등이 터지며 핀테크 기업에 대한 불안정성이 갈수록 커지는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2분기 VC의 핀테크 스타트업 투자금액을 살펴보면 지역별로는 북미 지역이 13억달러(97건), 아시아 지역이 8억달러(46건), 유럽지역이 4억달러(43건)의 투자자금을 유치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성장한 핀테크 산업은 최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의 핀테크 투자로 이어지고 있지만 이러한 추세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VC의 핀테크 투자규모 및 건수는 2015년 2분기 이후 크게 나아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히려 아시아 지역의 VC 투자금액은 1분기 26억달러에서 2분기 8억달러로 급감했으며, VC의 5000만달러 이상 메가딜 투자건수는 최근 5분기 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2분기 중 VC가 5000만달러 이상을 투자한 사례는 북미지역 5건으로 전분기 대비 40% 이상 감소했다. 아시아 지역은 전분기와 동일한 4건, 유럽지역은 2016년 1분기에 이어 전무한 실정이다.

국내 핀테크 투자규모 역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아직 정확한 집계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미공개 투자금액을 감안하더라도 2014년 이후 핀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금액이 1000억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 윤지아 연구원은 “금융사고 방지를 위한 리스크 관리 강화에 대해 세계 금융당국이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나라도 건전한 핀테크 산업 활성화를 위해 핀테크 관련 제도 개선과 함께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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