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25 18:55 (일)
[인터뷰] “서민 삶 지탱하는 로보 시장 열겠다”
[인터뷰] “서민 삶 지탱하는 로보 시장 열겠다”
  • 문혜정 기자
  • 승인 2016.10.09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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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트 김영빈 대표

▲ 파운트 김영빈 대표

<대한금융신문=문혜정 기자> 금융당국에서 최근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를 공개하며 업계의 비판이 거세다. 비대면 계약이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는데다 테스트베드를 통과하기 위해 의무적으로 운용해야 하는 9개 계좌의 추가 비용이 평균 1억원 가까이 들어간다. 중대한 변경이 발생할 경우 테스트베드를 새로 시작해야 하지만 그 판단 기준도 모호하다. 활성화를 위해 내놓은 정책이 앞길을 막는 규제가 된 셈이다.

본지는 우리은행, 기업은행 등 국내 시중은행과 컨소시엄을 맺고 테스트베드에 참가한 로보어드바이저 전문기업 파운트를 만나 국내 로보 시장의 문제점과 앞으로의 전망을 들어보았다.

정부 정책이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데 이에 대한 입장은.
오랜 시간 개발한 로보어드바이저 기술을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바꾸게 되면 서비스 수준이 낮아질 우려가 있어 안타깝다. 파운트는 우리은행, 기업은행과 함께 컨소시엄 형태로 테스트베드에 참여했으며 내년 4월쯤 두 은행에서 실제 투자가 가능한 정식서비스를 론칭할 계획이다.

지금 은행과 함께 베타테스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테스트 진행상황은 어떠한가.
설문결과 대다수의 사람들이 로보어드바이저에 대해 긍정적으로 느끼고 있었지만 투자자의 성향을 더욱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할 필요성을 느꼈다.

예를 들어 공격성이 상당히 큰 투자자지만 은퇴를 앞두고 있으며 대출이 많은 사람이라면 원금 손실이 큰 상품을 추천하는 것은 리스크가 크다. 단순히 개인의 투자성향이나 자산분석만이 아닌 투자자가 처한 비재무적인 상황을 좀더 면밀히 분석해 그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술을 준비 중이다.

최근 로봇과 인간의 투자 수익률을 비교하는 기사들이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로봇의 수익률이 인간을 앞섰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데.
로봇의 수익률이 앞섰다고 해서 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수익률 비교는 로보어드바이저가 추구하는 본래의 목적과 맞지 않기 때문이다. 로보어드바이저는 기본적으로 고수익을 얻기 위한 투자 기법이 아닌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자산관리 서비스다.

고수익을 얻는다는 것은 그만큼 리스크도 크다는 말이다. 부자는 투자한 돈을 잃어도 살아남을 수 있지만 중산·서민층은 단 한번의 손실로 삶이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손실과 이익이 예상되는 평균값으로 투자를 하기 때문에 서민들에게 큰 이익을 줄 순 없지만 손실이 나도 그들이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준다.

증권사에서도 다양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및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로보 전문 스타트업으로서 증권사가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사실 미래에셋대우 등 극히 일부의 증권사를 제외한 대부분 증권사가 기존 HTS, MTS를 트렌드에 맞춰 로보어드바이저란 이름으로 바꿔 출시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로보 전문업체와 협업하기 보다는 독자적으로 로보 서비스를 추진하길 원한다.

생각해보면 로보어드바이저는 증권사가 추구하는 투자상품이나 서비스와는 노선이 다르다. 증권사의 고객들은 좀 더 높은 수익률을 보장해주는 상품을 원하지 중위험 중수익을 추구하는 로보어드바이저를 찾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안정적인 자산관리를 원하는 고객을 가진 은행과 로보 업체의 협업이 맞다고 볼 수 있다.

현재 국내 로보 전문업체들은 반드시 금융회사와 연계해야 서비스가 가능한데 우리보다 앞서 로보 서비스를 제공해 온 해외상황은 어떠한가.
해외에서는 우리나라만큼 금융회사 설립 장벽이 높지 않다. 대부분의 로보어드바이저 전문업체들이 직접 증권사가 돼 서비스 하고 있기 때문에 굳이 금융회사와 연계 및 제휴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의무적으로 은행 및 증권사와 연계가 되어 있어야 한다. 파운트를 통해 투자를 하지만 실제 돈은 우리은행이나 기업은행에서 관리를 하는 식이다. 장벽은 높지만 그렇기 때문에 고객 입장에서는 원금을 크게 잃을 가능성도 그만큼 적다고 볼 수 있다.

최근 저금리 시대의 대안투자처로서 P2P대출이나 로보어드바이저와 같은 핀테크 서비스가 주목을 받고 있는데 앞으로의 전망은.
금융에는 공짜가 없다. P2P대출은 큰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는 것에 비해 지금의 수익률이 낮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특히 부동산 담보대출은 상당히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로보어드바이저 또한 원금을 잃을 가능성은 있지만 파운트의 설립 목적은 분명하다. 중위험 중수익을 통해 서민이 안전하게 자산관리를 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주는 것. 연 4%는 큰 수익은 아니다. 하지만 이것이 30년 이상 지속된다면 어마 어마한 차이를 만들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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