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금융신문=문혜정 기자> 최근 은행권을 중심으로 인간과 로봇의 대화를 통해 금융업무를 처리하는 ‘챗봇 서비스’ 도입 계획이 발표되고 있다.

하지만 신뢰할만한 금융회사의 챗봇으로 위장한 악성 챗봇이 당신의 계좌번호와 카드번호, 비밀번호를 모두 가로챈다면?

우리은행은 내년 중 고객이 전화로 금융상품을 문의하면 로봇이 이를 인식하고 분석한 후 음성으로 상품을 안내하는 서비스를 개발 중이며 국민·하나·신한은행 등 대형 시중은행들도 챗봇 서비스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오프라인 지점이 없는 인터넷은행인 만큼 우선적으로 자동이체 내역 조회나 공과금 납부 일정 조회, 개인 재무상태 점검과 같은 기본적인 금융업무에 챗봇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챗봇을 기반으로 한 금융서비스는 극히 초창기로 아직 민감한 금융업무를 수행하기엔 이르지만 향후 챗봇이 대중화되면 중요한 금융정보나 개인정보가 유출될 우려 또한 적지 않다.

금융보안원의 조사에 따르면 현재 해외 금융회사에서 제공 중인 챗봇 서비스는 금융거래정보 유출 및 부정거래 등을 방지하기 위해 서비스 단계별로 보안기능을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챗봇 서비스 이용의 가장 첫 단계인 고객 인증을 위해 외부 메신저의 경우 챗봇의 고객 계정정보와 페이스북 메신저 등의 계정정보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인증을 수행한다. 인증 후에는 고객의 금융서비스 요청 및 처리결과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다음으로 금융거래정보를 요청하기 위해 챗봇 서비스 제공자는 금융회사에서 제공하는 오픈 API를 통해 고객의 금융거래정보를 요청한다.

제공 받은 금융거래정보를 분석 및 저장하는 단계에서는 정보유출 및 단말분실에 대응하기 위해정보를 익명화, 암호화하고 개인단말에 거래정보를 저장하지 않는 한편 홈페이지 등을 통해 챗봇 서비스 연결 해지가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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