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산업, 매각 철회…“적정 인수후보 없어”
2014년에 이어 두 번째 매각 시도도 무산

<대한금융신문=김민수 기자> 2014년에 이어 두 번째로 시도한 아주캐피탈 매각작업이 또다시 무산됐다.

12일 아주산업은 자회사인 아주캐피탈의 적합한 인수후보자를 찾지 못해 매각작업을 중단키로 했다고 밝혔다.

아주산업은 지난 6월 자회사 경쟁력 제고 방안으로 아주산업이 보유한 아주캐피탈 지분 74.2%에 대한 매각을 추진, 다수의 매수희망자들과 매각 관련 협의를 진행해왔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프로서비스그룹, 올림푸스캐피탈, 메리츠캐피탈 등이 본입찰에 참여했다.

아주산업 관계자는 “지난 4개월간 최대주주 보유 지분 전량 매각을 포함해 아주캐피탈의 자금조달 역량을 포함한 근원적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여러 잠재투자자들과 협상을 벌여 왔다”며 “그러나 업계 2위의 자산 규모, 자동차/기업/개인금융 안정적 영업기반, 사업포트폴리오 재편 등 여러 측면에서 향후 아주캐피탈의 경쟁력과 가치를 높여줄 적정 인수 후보자가 없었으며 세부적인 조건도 맞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매각 철회로 아주캐피탈의 지배구조와 현 경영체제는 그대로 유지되며, 향후 사업구조 재편 및 체질 개선을 통해 내실을 다질 계획이다.

아주캐피탈 지분 매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아주캐피탈은 지난해 J트러스트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매각 직전까지 갔으나 가격을 포함한 세부조건에 대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매각을 철회한 바 있다.

한편 이번 매각 중단으로 아주캐피탈의 신용등급 하락이 예상되면서 자금조달 측면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일반적으로 회사채를 발행해 영업자금을 조달하는 캐피탈사의 경우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회사채 금리가 올라가면서 자금조달 비용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나이스(NICE)신용평가는 이달 초 마켓코멘트를 통해 아주캐피탈의 매각이 무산될 경우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신평은 “자동차금융부문의 부정적인 영업환경 속에서 비우호적인 조달시장 환경이 해소되지 못하고 사업경쟁지위 저하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점, 이에 따른 수익규모 감소와 조달비용 부담 확대가 중단기적인 영업경쟁력 위축을 야기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을 감안해 아주캐피탈의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나신평은 올 3월에도 아주캐피탈의 장기신용등급 전망을 A+/안정적(Stable)에서 A+/부정적(Negative)으로 하향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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