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지표 개선에 따른 인식 확산 영향

<대한금융신문=김미리내 기자> 그간 주식투자에 악재로 작용했던 미국의 금리인상이 향후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최근 미국 금융시장에서 주식과 채권의 상관관계가 낮아지고 있으며, 이와 함께 중앙은행이 ‘경제지표 개선’에 따라 기준금리를 인상한다는 인식이 퍼질 경우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
금리인상은 채권시장에는 분명히 악재로 작용하나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상황에 따라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한화투자증권 김일구 연구원은 “경제가 나쁜데 중앙은행이 유동성을 늘려 주가지수가 상승하고 있는 상태에서의 금리인상은 주식시장의 유일한 버팀목이었던 유동성까지 제거하는 셈이어서 주식투자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며 “그러나 중앙은행이 경제가 좋아진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확신이 시장에 퍼질 경우 주식시장에는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주식시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약 1년간 금리인상을 악재로 받아들였다. 때문에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관계자들의 발언이나 경제지표 발표로 금리가 상승하면 주가는 하락하는 패턴을 보여왔다. 그러나 최근 미국 주식시장은 더 이상 금리인상을 악재로 받아들이지 않는 모습들이 등장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채권지수와 주가지수의 상관관계가 플러스(+)로 금리 상승에 따라 주가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최근 주가지수와 채권지수의 상관관계가 제로(0)로 낮아졌다.

이는 주가가 금리와 무관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뜻이다.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브렉시트 이후 연 1.3%대까지 하락했다가 최근 1.7%대로 상승했다. 주가지수가 금리상승에 영향을 받지 않고 다우존스 지수와 S&P500 지수, 나스닥 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 부근에 머물러 있다.

지난 8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연내 금리인상의 뜻을 분명히 밝힌 것과 함께 극단적인 통화정책을 모두 동원해도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 하락이 1.6% 아래로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시뮬레이션 결과를 발표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보기에 국채금리가 이미 바닥을 찍었다는 의미를 밝힌 것으로 시장에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최근 지표를 보면 미국경제가 짧은 둔화를 끝내고 다시 회복되고 있다고 해석해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 경제지표가 개선되면서 미국 금리는 더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지표 개선으로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경우 시장금리 상승(채권지수 하락)과 주가지수 상승이 같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는 그간 주식투자에 악재였던 금리인상이 이제 호재로 바뀌고 있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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