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도곡역지점 이영환 PB

   
▲ 대신증권 도곡역지점  이영환 PB
 

최근의 불확실성은 여느 때보다 크다. 이런 상황이 지속될수록 편제된 자산의 배분사항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미 대선과 금리 인상 그리고 내년부터 더욱 거세질 보호무역주의 흐름은 현재 대기업 사업장의 연쇄 파업과 삼성전자 배터리 사건과 맞물려 갈 길 바쁜 한국경제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국내외의 제로금리성 정책들로 인한 부동산 부작용과 부동자금 1000조원의 혼란을 보면서 어디에 답이 있는지 투자자들의 문의도 많은 편이다. 누구도 걸어본 적이 없는 ‘뉴노멀(New normal)’ 상황이 지속되고 있지만 기본으로 돌아가 안정성에 무게를 둔 자산배분이 중요하다.

혹시 나는 포트폴리오에 달러를 가지고 있는가? 이러한 상황에 어느 자산보다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자산이 있는데 바로 달러다. 물론 한국인 즉, 원화 투자자의 경우에 더욱 그렇다. 한발 더 나아간다면 해외자산인데 달러로 투자가 되어 있다면 더욱 좋겠다.

역사적으로 보면 경제상황은 늘 평안하지 않았다. 2008년 금융위기 급의 큰 충격도 있고 그사이에는 작은 파동들이 있다. 이럴 때마다 대출받은 부동산이나 큰 맘 먹고 산 주식, 채권들의 손해는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을 우리에게 준 기억이 있다.

모든 위험자산이 흔들릴 때 달러는 안전자산으로, 특히 원화자산가인 우리에게 든든한 자산 지킴이 역할을 해냈다. 이 부분을 모르는 이는 없지만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데 너무 더딘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벌써 시중에 500조원이 넘는 달러예금과, 연기금의 달러매수 소식은 흘려듣기엔 크게 다가온다.

우리는 세계통화의 극히 일부분인 원화로 모든 자산을 들고 생활하고 있다. 하지만 세상의 거의 대부분의 자산은 달러로 거래되고 있다. 우리나라가 달러를 사용했다면 보이지 않을 기회나 자산구성의 밸런스가 가능했을 것이다.

IMF 경제위기를 떠올려 보면 우리나라 자체의 위기가 컸다. 이 때문에 원화로 된 자산은 주식, 채권, 부동산 너나 할 것 없이 가치가 하락했다. 사실 그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국제시장에 나가게 되면 즉, 달러로 환산했을 때 소위 반 토막 자산이 된 기억이 있다. 누구도 제값을 쳐주지 않았다. 원·달러는 2000원에 육박했고 당시 달러 부자였던 일부 교민들은 국내 자산을 매수할 좋은 기회였다.

2008년 금융위기를 한번 되짚어 보자. 설마 했던 미국의 투자은행들이 파산했을 당시 그 순간 우리가 달러로 예금, 적금이라도 보유했더라면 어땠을까? IMF 이후 10년간 오지 않을 그 순간이 다시 우리에게 닥쳤고 원·달러 환율은 1500원으로 쉽게 올라섰다. 준비한 자는 내 자산과 자신을 지킬 수 있었다.

최근 상황도 되짚어 보고자 한다. 시장이 흔들리면서 1080원까지 내렸던 환율이 가파르게 1130원을 바라보고 있다. 준비한 자는 편하다. 문제이자 기회는 2016년 하반기를 넘어 2017년까지 끊임없는 변동성을 제공할 것이다.

이처럼 달러는 우리 자산의 기저에 가장 먼저 자리를 잡아야 할 자산이고 통화분산 및 지역 분산도 가능해진다. 환율자체의 변동성에 너무 민감하지 말고 일단 분산해야 한다는 역사적 진실에 더 무게를 두기를 바란다.

은행 1%의 금리보다 좋은 투자 결정이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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