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강북사업부 CS2지점 황은희 RC

▲ 광고 디자이너 출신의 보험설계사인 삼성화재 강북사업부 CS2지점 소속 리스크 컨설턴트(RC) 황은희씨. 화재보험 전문가로 인정받고 싶다는 황씨가 서울 을지로 삼성화재 본사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제공: 삼성화재]

<대한금융신문=장기영 기자> 삼성화재 강북사업부 CS2지점 소속 리스크 컨설턴트(RC) 황은희(51)씨는 지난 2012년 서울 청담동의 한 뷰티숍에서 발생한 화재를 잊을 수 없다.

황씨는 화재보험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뷰티샵을 운영 중이던 지인을 찾아갔지만, 지인은 계약을 열흘 뒤로 미루자고 했다.

그러나 황씨는 어차피 보험에 들 생각이라면 하루라도 빨리 드는 것이 어떻겠느냐며 지인을 설득했고, 정확히 계약 체결 6일 후 뷰티숍에서 큰 불이 났다.

20년간 ‘광고 디자이너’로 활동하다 보험영업에 발을 들인 그가 ‘보험 디자이너’, 그 중에서도 고객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화재보험 디자이너’가 되기로 다짐한 날이었다.

광고 디자이너를 천직으로 여겼던 황씨가 보험설계사라는 두 번째 직업이자, 마지막 직업을 택한 것은 마흔 한 살이던 10년 전이다.

황씨는 “광고 디자이너로 평생 일할 줄 알았는데 인터넷이 빠르게 발달하면서 오프라인 시장이 어려워졌고 젊은 디자이너들이 급속도로 늘면서 이직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며 “설계사 외에 두 가지 일을 놓고 고민이 많았는데 마지막 직업이 될 수 있는 일을 택하고 싶어 후보로 생각했던 일들을 심사숙고한 끝에 능력에 따라 소득을 얻을 수 있고 금융업에 대해 지속적으로 배울 수 있는 RC를 택했다”고 말했다.

일에 매진하기 위해 일부러 집과 먼 지점을 택했고, 10년간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6시에 집을 나섰다.

황씨는 “누군가는 융통성이 없다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집에서는 가정에 충실하고 밖에서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RC는 시간 활용이 자유로운데 혹시 집에서 가까운 곳에 있으면 아이에게 달려가는 일이 생길까봐 집에서 1시간 거리인 을지로까지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주 토요일에는 사무실에 나와 지난 한 주를 정리하고, 다가올 한 주를 계획했다. 어떤 분들은 ‘피곤하지 않느냐’고 걱정을 하는데 전할 자료를 정리하고, 편지도 쓰고, 음악을 들으면서 한 주를 계획하는 것이 더 없어 소중한 시간이다”라고 전했다.

특히 2013년에는 소방안전관리자 자격증을 취득하며 화재보험 전문가로 인정받기 위해 노력했다.

황씨는 “2012년 뷰티숍에서 발생한 화재를 계기로 누군가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일이 얼마나 큰 의미인지 깨달았다”며 “다양한 상품 중에서도 화재보험 분야에서 탁월한 전문가로 인정을 받고 싶고 도움이 되는 RC, 신뢰할 수 있는 RC로 평생 기억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설계사 활동 기간 고객을 만난 후 감사 메시지를 보내는 것을 잊지 않았다는 그는 훗날 메시지를 책으로 엮을 생각이다.

황씨는 “지난 10년간 고객들에게 쓴 감사편지와 카드를 모두 버리지 않고 모아뒀다. 언젠가 그것을 책으로 엮고 싶은 꿈도 있다”며 “언제까지 일해야 책으로 낼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RC를 그만 둘 때 고객이 ‘최고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정직한 RC였다’고 기억해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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