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카드, 얼굴·지문 인증해야 최종 결제 승인
생체인증 통한 본인인증은 선택 아닌 필수 될 것

<대한금융신문=문혜정 기자> 실물카드가 사용되지 않는 결제 거래가 갈수록 증가하며 카드 사기범죄 유형이 온라인 결제 사기로 방향을 바꾸고 있다.

금융회사를 비롯한 IT공룡기업들은 실물 카드가 필요 없는 온라인 결제사기로 범죄방식이 전환되자 고도화된 생체인증 기술에 그들의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마스터카드는 이달 초 온라인 쇼핑몰에서 모바일 결제 시 얼굴인식 또는 지문인식을 복합적으로 적용해 본인 인증을 하는 ‘아이덴티티 체크(Identity Check)’ 서비스를 공식 발표했다.

온라인 거래 시 본인의 얼굴 또는 지문을 스마트폰의 ‘Identity Check’ 앱에 인증하면 결제가 이뤄지는 방식으로, 모바일이 아닌 데스크톱이나 랩탑에서 결제해도 스마트폰에 인증요청 확인문자를 전송해 같은 방식으로 최종 결제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 서비스는 현재 영국, 독일, 덴마크, 핀란드 등 유럽 12개 국가에서 서비스되고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에 이어 내년에는 전세계로 서비스가 확대될 예정이다.

전세계적으로 핀테크 시장이 가장 활성화된 유럽은 이미 생체인증을 통한 금융거래를 실제 거래에 적용하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지난 8월 지문 및 음성인식 기술을 통한 새로운 본인인증 기술을 개발해 서비스하기로 발표했다. 전화를 통한 음성인식과 지문인식만으로 은행업무를 볼 수 있는 기술로 현재는 지점을 찾기 어려운 고객들을 위해 비디오 뱅킹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베를린에 위치한 N26은행은 생체인증 기술을 통한 결제서비스를 제공하고 아이폰의 ‘Siri’를 이용한 송금 서비스를 통해 한 문장의 음성명령 만으로 계좌이체 등의 거래가 가능하다.

생체인증 기술 개발 및 표준화를 위한 ICT 업계의 협력도 본격화되는 추세다.

최근 레노보, 인텔, 페이팔은 생체인증 전문업체인 시냅틱스와 협력해 3사 공동으로 온라인결제를 위한 지문인증 기술표준 개발에 합의했다. 기존 생체인증 결제서비스인 애플페이, 삼성페이와 같은 독자적인 규격이 아닌 공통 기술표준을 개발한다는 취지로 아멕스, BOA, 구글, 삼성, 퀄컴 등도 함께 참여하고 있다.

레노보는 기술표준에 맞춘 지문인식 솔루션을 자사의 전 제품에 탑재할 예정이며, 인텔은 FIDO 얼라이언스의 기술표준에 맞춘 프로세서를 개발 및 생산하고 시냅틱스는 암호화 기술을 개발하게 된다.

FIDO(Fast IDentitiy Online) 얼라이언스는 온라인 환경에서 생체인식 기술을 활용한 인증방식인 FIDO 기술표준을 정하기 위해 설립된 협의회로 삼성, 구글, 마스터카드 등이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비자의 조사에 따르면 18~24세 고객 중 4분의 1이 현재 거래은행이 음성, 얼굴, 지문인식 등의 생체인증을 제공하지 않을 경우 주거래 은행을 변경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여신금융연구소 김도형 연구원은 “금융사기 수법이 점점 정교해지는 상황에서 생체인증을 통한 본인인증 강화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며 “다중 본인인증을 통한 금융거래 인증강화는 고객의 편의성 제고뿐만 아니라 금융범죄 예방을 위해 도입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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