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캐피탈뱅크유럽 사옥 전경.

유럽 자동차 금융 시장 공략 교두보 마련
獨 프랑크푸르트에 새둥지…12월 영업개시

<대한금융신문=김민수 기자> 현대캐피탈이 유럽 금융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현대캐피탈은 지난달 23일 비(非)EU국가 금융사 중 최초로 유럽중앙은행(ECB)으로부터 ‘현대캐피탈뱅크유럽(Hyundai Capital Bank Europe)’ 설립에 대한 최종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현대캐피탈은 연간 1600만대 이상의 차량이 판매되는 유럽 자동차금융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약 10년간 사업을 준비해 왔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2007년 유럽시장 상황을 조사·분석하기 위해 독일사무소를 열었고, 2010년에는 글로벌 금융사인 산탄데르 소비자금융과 함께 ‘현대캐피탈독일’을 설립·운영해왔다.

이후 현대캐피탈뱅크유럽 설립을 위해 금융위원회 및 금융감독원과 공조해 약 1년 2개월간 ‘독일금융감독청(BaFin)’과 ECB의 주주적격성 심사와 사업성 심사 등 정밀한 설립 승인 심사를 받았다. 그 결과 올해 8월 독일금융감독청으로부터 현대캐피탈뱅크유럽의 인허가 심사를 완료했으며, 9월 ECB로부터 최종 설립 승인을 받았다.

현대캐피탈뱅크유럽은 자본금 6710만유로(약 850억원)로, 현대캐피탈과 기아자동차가 전체 지분의 각각 80%와 20%를 보유한다.

현대캐피탈뱅크유럽은 12월 영업개시를 목표로 상품 설계와 금융시스템 구축을 마쳤으며, 100명 이상의 현지 인력을 채용해 현지 상황에 최적화된 영업 전략 및 현대캐피탈의 경영전략과 기업문화 등을 체득하게 하는 활동을 진행해 왔다.

앞으로 현대캐피탈뱅크유럽은 현지 현대·기아차 판매를 견인할 수 있는 할부와 리스, 딜러금융, 보험중개 등 토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신업무와 은행업 부수업무를 수행할 방침이다.

이번 현대캐피탈뱅크유럽의 출범은 현지 금융사와의 제휴나 합작이 아닌 독자적 역량으로 유럽에 진출한 것이어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현대캐피탈뱅크유럽은 현지에서 영업은 물론 자금조달과 채권관리 등 모든 업무를 자체적으로 수행하며 세계적인 금융사들과 경쟁해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현대캐피탈은 현대캐피탈뱅크유럽을 허브로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페인 등 다른 주요 유럽 국가들로 영업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이번 ECB 최종 승인은 새롭게 신설된 제도로 그 선례를 찾아보기 힘들어 진행 과정에서 많은 난관을 극복해야 했다”며 “현대캐피탈뱅크유럽은 유럽에 진출한 국내 기업이나 개인들이 아니라 현지 고객들을 대상으로 전면적인 금융사업을 펼친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캐피탈뱅크유럽이 현대자동차그룹과 현대캐피탈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