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친애·JT저축銀 이어 세 번째 인수
금융위원회 승인 시 최종 인수 완료

<대한금융신문=김민수 기자> 일본계 금융그룹 J트러스트가 부산지역에 영업점을 둔 DH저축은행(옛 화승저축은행)의 인수를 추진한다.

금융권에 따르면 J트러스트는 지난 13일 이사회를 열고 철강재 판매업 및 부동산 임대업을 영위하는 주식회사 대호로부터 DH저축은행의 지분율 100%(보통주 144만9143주)를 취득했다. 취득가액은 29억7800만엔, 한화로 약 323억원이다.

J트러스트는 주식양도 계약을 완료했으며, 금융위원회의 최종 승인을 앞두고 있다. 금융위는 J트러스트에 대한 대주주 적격성 여부 등을 심사할 방침이다.

J트러스트는 DH저축은행을 자회사로 편입, 현재 운영 중인 JT친애저축은행 및 JT저축은행과 함께 국내 영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JT친애저축은행과 JT저축은행의 영업구역은 서울, 인천/경기, 호남, 충청지역으로, 이번 DH저축은행을 인수할 경우 부산/경남지역까지 영업권이 확대된다. 저축은행 영업구역 총 6개 중 5개 지역에서 영업이 가능한 셈이다. 이는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과 맞먹는 수준이다.

국내 저축은행 계열사를 모두 합할 경우 자산규모도 업계에서 3위로 올라선다. JT친애저축은행과 JT저축은행의 자산규모는 올해 6월 말 기준 각각 1조4700억원, 6329억원, DH저축은행은 1670억원이다. J트러스트가 보유한 국내 계열 저축은행을 모두 합하면 자산규모 2조2699억원의 공룡 저축은행이 된다. 이는 SBI저축은행, OK저축은행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다.

향후 J트러스트는 또다른 국내 계열사인 JT캐피탈과 TA자산관리대부의 부산지역 직원들을 활용해 DH저축은행과 시너지를 낼 방침이다.

한국사업을 총괄하는 JT캐피탈 치바 노부이쿠 대표이사는 일본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금융당국의 승인이 조건이지만, 부산지역 저축은행을 산하에 두게 되면 한국의 거의 모든 영업권에서 우리의 마케팅능력 및 심사, 채권관리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며 “2012년 저축은행 인수 후 4년 만에 영업 자산이 약 8배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앞으로 그 속도는 확실히 가속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J트러스트는 한국, 일본,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금융사업을 진행 중이다. 한국에서는 지난 2012년 파산한 미래저축은행의 자산 및 부채를 모두 승계해 JT친애저축은행을 출범했으며, 이어 지난해 스탠다드차타드그룹의 자회사였던 SC저축은행과 SC캐피탈을 인수해 각각 JT저축은행과 JT캐피탈로 사명을 바꿨다.

1970년 설립된 DH저축은행은 부산 연제구 연산동에 본점 1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올 6월 말 기준 자본금 145억원, 총자산 1670억원, 당기순이익 44억원을 기록했다.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BIS자기자본비율은 16.3%,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0.3%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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