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손해보험 순이익 추이(단위: 억원/ 개별 기준).[자료: KB손해보험]

<대한금융신문=장기영 기자> KB금융지주 계열사 출범의 실질적 원년인 올해 양종희 사장 체제로 전환한 KB손해보험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최근 3년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투자 손실 관련 충당금을 쌓은 9월의 경우 큰 폭의 손해율 하락에 힘입어 보험영업손익이 흑자로 돌아섰다.

20일 KB손보가 공시한 개별 기준 올 1~3분기(1~9월) 순이익은 2386억원으로 전년 동기 1364억원에 비해 1022억원(74.9%) 증가했다.

이 기간 매출액은 6조7932억원에서 7조329억원으로 2397억원(3.5%), 영업이익은 1824억원에서 3687억원으로 1863억원(102.2%) 늘었다.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사업연도가 역년(1~12월) 기준으로 바뀐 2014년 같은 기간 1456억원을 기록한 이후 최대 규모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 1737억원보다도 649억원 많은 금액으로, 올해 연간 순이익은 3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가장 최근인 9월의 경우 지난해 208억원에서 올해 29억원으로 179억원(86.1%) 순이익이 감소했으나, 이는 케이블방송사 딜라이브 투자 손실 관련 충당금 559억원을 쌓은데 따른 것으로 실질적인 순이익은 600억원에 육박한다.

KB손보가 충당금을 9월 실적에 일찌감치 반영한 것도 손익 흐름이 양호하기 때문이다. 손실 추산액 가운데 일부가 회수되면 누적 순이익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KB손보의 이 같은 실적 상승세에는 손해율 개선을 통한 수익성 강화 노력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실제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더해 100%를 초과하면 보험영업손실을 의미하는 합산비율은 올 1~3분기 102.5%로 전년 동기 105.6%에 비해 3.1%포인트 하락했다.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 중 보험사고 발생으로 지급된 보험금의 비중을 나타내는 손해율은 87.9%에서 83.9%로 4%포인트 낮아졌다.

같은 기간 종목별 손해율은 일반보험이 138.7%에서 71.4%로 67.3%포인트, 자동차보험이 86.4%에서 80%로 6.4%포인트 내려갔다.

개인연금을 제외한 장기보험 손해율 역시 83.4%에서 83.3%로 0.1%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9월 합산비율은 지난해 104.3%에서 올해 99.5%로 4.8%포인트 하락해 보험영업 흑자를 기록했다. 사업비율이 16.3%에서 18.9%로 2.6%포인트 올랐음에도, 손해율이 96.7%에서 80.7%로 16%포인트나 내려간 결과다.

KB손보는 지난 3월 양종희 사장 취임 이후 자동차보험을 중심으로 우량고객 확보를 통한 손해율 개선 노력을 지속해왔다.

최근 3개월 대중교통 이용 금액이 15만원 이상이면 자동차보험료를 최대 10% 할인해주는 대중교통 이용 할인 특약, 만 6세 이하 자녀가 있는 고객의 자동차보험료를 7% 할인해주는 자녀 할인 특약 출시가 대표적인 예다.

자녀 할인 특약의 경우 지난 6월 8일 출시 이후 이달 12일까지 2만8000건 판매됐다. 8월 중순까지 1만건 판매된데 이어 2개월여 사이 2만건 가까이 추가로 판매됐다.

KB손보 관계자는 “우량계층을 타깃으로 한 자동차보험 상품 개발과 장기 보장성보험 매출 확대 등에 따른 손해율 개선, 지속적인 사업비 절감 노력으로 합산비율이 하락하면서 지속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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