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편의성 증대 및 유동성 확보…거래량 증가 목적
달러선물 거래액 경신…통화선물시장으로 전파 기대

   
 

<대한금융신문=김미리내 기자> 엔·유로선물 등 침체된 통화선물 시장의 거래 활성화를 위해 금융당국이 협의대량거래 수량을 종전 대비 4분의 1 수준으로 축소했다.

20일 금융위원회 및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통화선물 시장의 거래 편의성 제고 및 거래량 확대를 위해 통화선물에 적용되는 협의대량거래 최소 신청수량을 종전 200계약에서 최근월종목의 경우 100계약, 최근월종목 이외의 경우 50계약으로 일괄 축소했다.

엔·유로선물의 경우 일평균거래량이 달러선물의 1%내외 수준으로 유동성이 부족해 최소 신청수량인 200계약조차 체결시키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선물시장에서 만기일 전 매수차익거래잔고를 청산하지 않고 다음 결제월물로 이월(Roll-over) 시 협의대량거래가 일어나는데, 거래소는 경쟁매매시장의 가격발견기능 훼손을 우려해 상품별로 신청수량을 제한해 왔다.

그러나 기본예탁금규제 등으로 개인의 참여가 어려운 통화선물 시장에서 엔·유로의 경우 미국달러와 같이 서울외국환시장 등을 통한 직거래가 불가능해 사실상 수요가 적고, 그렇다보니 경쟁매매 시장에서 선물 실수요자의 거래니즈를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의 유동성조차 확보되지 않아 협의대량거래 수량을 축소해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당국은 이 같은 업계 의견을 수용해 수출입업체 등 시장 실수요자가 선물시장 활용도를 높일 수 있도록 지난 6월 27일부터 최소 신청수량 한도를 조정했다.

또한 엔·유로 선물 및 스프레드 협의대량거래의 가격제한비율도 종전 0.5%에서 3.0%로 범위를 확대하고, 거래시간도 6시간에서 6시간 45분으로 늘려 향후 유동성 확보를 통한 거래량 증가가 기대되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미달러선물의 경우 협의대량스프레드거래 제도 변경에 힘입어 7, 8월 거래량이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뚜렷한 변화를 보이고 있는 반면 엔·유로선물의 경우 본래 거래가 많지 않고 시장자체도 작아 아직까지 뚜렷한 유동성 확대 기류는 보이지 않고 있다”며 “협의대량거래 수량 축소와 가격제한요건 완화, 거래시간 확대로 기존 대비 거래 편의성을 높인 만큼 향후 활용방안 마련을 통해 엔·유로선물의 거래량 확대 및 전체 통화선물 시장의 활성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