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09 03:05 (화)
[인터뷰] 한국에 진입한 인슈어테크 ‘맨투맨’ 보험시스템 흔든다
[인터뷰] 한국에 진입한 인슈어테크 ‘맨투맨’ 보험시스템 흔든다
  • 문혜정 기자
  • 승인 2016.10.23 1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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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얼플랜 김지태 CSO

▲ 마이리얼플랜 김지태 CSO

마이리얼플랜, 알고리즘 통해 설계사와 고객 ‘가교 역할’

<대한금융신문=문혜정 기자> ‘인슈어테크’(InsurTech)’, 일명 보험 핀테크가 아시아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데이터 분석, 인공지능(AI) 등 첨단 IT기술을 활용해 기존 보험산업을 뒤흔들고 있는 인슈어테크는 특히 맨투맨식 영업방식이 통하기 어려운 아시아 지역에서 빠른 스마트폰 보급율과 맞물려 급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마이리얼플랜’은 이러한 보험 핀테크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예감하고 불모지에 도전한 국내 유일의 인슈어테크 스타트업이다.

마이리얼플랜의 김지태 CSO는 “우리는 부동산 업계의 직방과 같은 보험중개 서비스”라며 “일반 보험상품보다 더 적은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볼 수 있도록 설계된 알고리즘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자신했다.

마이리얼플랜은 고객이 8단계를 거쳐 보험상품 플랜요청을 하면 가입된 설계사들이 경쟁입찰에 뛰어든다. 이들의 설계서를 마이리얼플랜의 분석 시스템을 통해 가성비가 뛰어난 3개의 베스트 플랜으로 추출하고 고객에게 선택을 맡기는 구조다.

김 CSO는 “대표적인 온라인 보험마켓인 보험다모아를 이용해보면 아주 일반적인 통계치에서 나온 결과만 말해준다. 20대 직장인과 40대 직장인이 같은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며 “반면 마이리얼플랜은 똑 같은 상품이라도 개인이 처한 상황에 따라 최소의 비용으로 같거나 혹은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을 맞춤형으로 추천해주는 시스템”이라고 강조했다.

‘맞춤형’이 가능한 이유는 마이리얼플랜이 금융공학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 전형적인 SW기업이기 때문이다. 회사 창업자 대부분 이공계 출신으로 기존 틀에 박힌 보험시스템과 달리 새로운 아이디어로 시장에 도전했고, 그 도전은 코스콤과 미래에셋벤처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최근 도입한 안심번호정책도 눈길을 끌고 있다. 기존에는 보험 관련 질문이 있을 때 자신의 번호를 노출해야 돼 부담스러웠지만 이제는 48시간 동안 유효한 임시번호로 전화 연결이 가능해 무리한 가입 요구나 스팸성 전화를 받을 우려도 사라졌다.

김 CSO는 “현재 마이리얼플랜에서는 설계사와 고객의 통화가 1분 이상인 콜이 80% 이상”이라며 “안심번호 정책은 고객뿐만 아닌 회사 입장에서도 실제 통화가 얼마나 자주, 얼마나 오랜 시간 이뤄졌는지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마이리얼플랜의 상담은 처음부터 니즈가 있는 사람들과 설계사를 연결시켜주는 시스템이기에 고객의 신뢰도가 높고 평균 통화시간도 상당히 긴 편이다.

중개서비스를 통해 건당 중개 수수료를 받게 된다면 고객과 설계사가 외부에서 따로 계약을 맺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마이리얼플랜은 애초에 그럴 가능성을 제로로 만들었다. 중개 수수료가 아닌 설계사가 매월 지불하는 월 10만원의 가입비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설계사들이 불특정 다수의 고객 DB를 받는데 지불하는 비용을 생각하면 정확한 정보와 보험상품 니즈가 강한 고객에게 설계를 제공하는데 지불하는 월 10만원의 비용은 상당히 합리적인 수준이다.

현재 마이리얼플랜은 하루 20~30건의 요청이 들어오고 있으며 등록돼 있는 설계사만 594명이다. 중립적인 서비스라는 특성상 대형포털사이트 검색 시 상단 노출이 되는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김 CSO는 “현 시점에서는 최대한 많은 일반 고객과 설계사들에게 우리를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정 보험사 상품의 경우 회사 홍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포털사이트에서 상단 노출이 되기 어렵지만 중립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이리얼플랜은 그 점에서 일반 보험사에 비해 홍보가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마이리얼플랜은 설계사에게 고객을 연결시켜주는 서비스로 기존 핀테크 기업과 달리 보험업권과 경쟁하는 구조가 아닌 윈윈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이점은 향후 인슈어테크의 큰 경쟁력이 될 수 있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최근 기존 보험사와 인슈어테크 스타트업의 협업이 잘 이뤄질 경우 아시아가 글로벌 보험혁명의 진원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어쩌면 10년 후 한국에서 제2, 제3의 마이리얼플랜의 등장은 예고된 수순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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