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기업 리스크 관리 및 대출심사 강화로
4대 은행, 고정이하여신‧연체율 등 감소세

<대한금융신문=염희선 기자> 은행권의 올해 3분기 자산건전성이 합격점을 받았다.

선제적 관리를 통해 대출의 질을 끌어올리면서 고정이하여신과 연체율 등 주요 자산건전성 수치가 크게 개선된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4대은행(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은행)의 올해 3분기 자산건전성 지표가 양호한 모습을 나타냈다.

우선 민영화를 위한 막바지 작업이 한창인 우리은행의 올해 3분기 고정이하여신은 2조258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7.2%를 줄이는데 성공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05%로 지난해 말 대비 0.42%가 감소했다.

총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 0.82%에서 올해 3분기 0.58%로 감소했으며, 연체잔액도 같은 기간 1조7000억원에서 1조2000억원으로 줄었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1.04%에서 0.37%로 줄었고, 중소기업 연체율은 0.56%포인트 감소한 0.95%로 집계됐다. 가계대출의 경우 0.39%에서 0.35%로 소폭 줄었다.

우리은행은 자산건전성 강화를 위해 전문심사역제도를 도입하고 부실기업을 사전에 차단할 경우 포상하고, 승진에도 가점을 주고 있다.

또한 영업점에서도 신용등급 BBB0 이상을 취급해야 KPI에서 인정을 받을 수 있는 등 대출요건도 강화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과거에는 부실을 떠안더라도 여신 자산 확대를 위해 영업을 했다면, 최근에는 부실여신을 취급했을 때 충당금을 쌓는 리스크가 더 크다고 보고 대출심사를 강화하는 등 여신 취급 문화가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KEB하나은행도 올해 3분기 고정이하여신 2조69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말보다 18.0%가 줄었으며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19%포인트 감소한 1.02%로 집계됐다.

총 대출 연체율도 올해 3분기 0.63%로 지난해 말보다 0.14%포인트 줄었다. 기업대출연체율이 0.11%포인트 감소한 0.42%, 가계대출 연체율이 0.06%포인트 준 0.20%를 나타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선제적인 자산건전성 개선 노력을 위해 5월부터 전행적인 연체감축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며 “이러한 노력의 결과 연체율, 고정이하여신비율 감소 등 자산건성 개선 효과를 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의 올해 3분기 고정이하여신은 1조665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1%가 증가했으며 고정이하여신비율의 경우 0.01%포인트 줄어든 0.79%를 나타났다.

총 대출 연체율은 3분기 0.36%로 지난해 말보다 0.25%포인트 줄었다.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이 0.37%포인트 줄어든 0.52%, 가계대출 연체율은 0.30%포인트 줄어든 0.23%를 나타냈다.

조용병 신한은행장은 하반기 중점 경영전략으로 자산건전성 관리를 주문한 바 있다. 

그는 하반기 경영전략 회의에서 “부실기업 대출 등 리스크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며 자산건전성과 수익성을 제고해 최고은행의 위상을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의 올해 3분기 고정이하여신은 2조58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5.9%가 줄었으며, 고정이하여신비율 역시 같은 기간 0.22%포인트 줄어든 0.88%를 기록했다.

다만 대출 연체율의 경우에는 소폭 상승했다.

국민은행의 올해 3분기 총 연체율은 0.44%로 지난해 말보다 0.04%포인트 상승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이 0.47%에서 0.61%로 증가해 연체율 상승을 이끌었고, 가계대출 연체율은 같은 기간 0.06%포인트 줄어든 0.2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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