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문화 줄고, 집 근처 편의점·배달서비스 매출 늘어

 

<대한금융신문=김민수 기자>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하 김영란법) 시행 한 달 후 골프업종 및 유흥주점 등에서의 법인카드 이용액이 일제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카드가 김영란법 시행 전인 9월 평일과 시행 후인 10월 평일을 기준으로 요식·유흥·골프·화원업종에 대한 법인카드 소비 변화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전 업종에서 법인카드 이용액과 이용건수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골프업종에서의 법인카드 이용액은 김영란법 시행 이전보다 8.4% 감소했으며, 유흥주점 이용액은 5.7%, 요식업종 4.4%, 화원업종 3.4% 각각 줄었다.

요식업종의 경우 저녁 평균 법인카드 이용시간이 한 시간 가량 앞당겨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택시의 경우 오후 7시 시간대의 매출이 타 시간 대비 높게 증가하는 등 2차 문화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법인카드 이용 가맹점도 고급매장 중심에서 중저가매장으로 다양화되는 모습이다.

한식과 일식, 일반 대중음식 업종의 경우 3만원 이하 메뉴 일명 ‘영란메뉴’가 등장하고 더치페이 문화가 확산됨에 따라 이용금액은 감소했으나 이용건수는 상대적으로 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존에 법인카드 이용 비중이 높은 중식과 양식의 경우 고가 메뉴로 인해 3만원 이하 메뉴 선택이 상대적으로 어려워 이용건수와 이용금액이 모두 급감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공공기관 주변 지역의 법인카드 이용금액이 급감한 것과는 달리 직장 주변의 법인카드 이용금액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법인카드를 통한 외부접대가 줄어듦에 따라 관련 예산을 직장 동료와의 간단한 회식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신한카드는 풀이했다.

2차 문화가 줄어듦에 따라 집 근처를 중심으로 소비문화가 확산되는 현상도 보였다. 편의점 업종의 매출은 3.6% 증가했으며, 홈쇼핑과 배달서비스 매출도 각각 5.8%, 10.7% 등 증가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김영란법 시행 이후 소비트렌드 파악차원에서 일부 업종의 이용추이를 분석했다”면서 “아직 구체적인 소비패턴의 변화를 정확하게 예측하기에는 분석 기간이 한정적이고 각종 계절적 효과 등 다양한 변수도 감안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 다각도로 신중한 분석과 전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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