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카드 정종우 노조위원장

<대한금융신문=김민수 기자> 합병 후에도 구 하나SK카드와 구 외환카드 노동조합이 따로 분리돼 ‘한 지붕 두 가족’ 체제로 지내왔던 하나카드가 내년부터 진정한 ‘한 가족’으로 거듭난다.

지난 21일 하나카드는 통합 노동조합 선거를 열고 정종우 구 외환카드 노조위원장을 초대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정 위원장은 전체 노동조합원 86%의 찬성표를 얻었다.

하나카드의 가장 큰 과제는 각 카드사 출신별로 서로 다른 직급체계와 연봉 등 인사제도를 통합하는 일이다.

정 위원장 역시 “현재 출신별로 급여나 직급이 상이하기 때문에 직원들이 만족할 수 있는 인사제도 통합안을 만드는 게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하나카드는 그동안 유명무실했던 통합 태스크포스팀(TFT)을 부서화하고 각 노조에서 1명씩을 뽑아 인사제도 통합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정 위원장은 “최근 구 하나SK카드 노조에서 3년 내 인사제도를 통합하겠다고 사측과 합의한 것으로 안다”며 “앞으로 사측과의 협의를 진행하고 나이나 직급 등을 종합해 출신 카드사간 다른 인사제도를 해소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사제도 통합이 완료될 때까지 유준상 구 하나SK카드 노조위원장과 함께 공동위원장으로 활동할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하나SK 출신 이학충 수석부위원장과 함께 통합노조를 이끌어 갈 예정이다.

통합노조는 감성 통합을 위해 노동교육이나 간담회와 같은 직원간 대면활동도 확대 실시할 예정이다.

정 위원장은 “그동안 출신간 갈등이 생길 경우 각 노조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확대·재생산되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 부분을 완화하기 위해 출신에 상관없이 하나카드 직원들끼리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겠다. 그간 갈등의 상황이 있을 때마다 대립한 것과 달리 우리 스스로 풀어내는 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통합노조가 출범할 때 약속했던 사항이 더 강한 노동조합, 더 건강한 노조동합을 만들겠다는 것이었다. 그 초심을 잃지 않으려 한다”면서 “제가 있는 3년 동안 출신에 따라 업무의 경중이 정해지는 일이 없도록 선례를 만들겠다. 후배들이 노조를 꾸려나갈 때는 출신에 의해 노조가 운영이 되는 것이 아니라 노조를 잘 이끌어나겠다는 소명을 가진 이들이 중심이 되는 분위기를 만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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