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일 비자코리아 본사 앞에서 항의
소비자 요구 미반영 시 불매 운동 전개

<대한금융신문=김민수 기자> 비자(VISA)카드가 해외결제수수료 인상을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에 시민단체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3일 금융소비자네트워크는 “비자카드가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합리적인 근거 없이 일방적으로 수수료 인상을 강행했다. 대한민국 소비자들의 수수료 인상 철회 요구에도 그대로 인상시킨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오는 7일 비자코리아 본사를 방문해 항의서한 전달 및 불매 퍼포먼스를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비자카드는 내년부터 국내 이용자들이 해외 결제 시 부담하는 해외결제수수료를 1.0%에서 1.1%로 0.1%포인트 인상키로 했다. 만약 10만원을 결제할 경우 기존에는 수수료 1000원을 냈지만 앞으로는 1100원을 내야한다는 의미다.

국내 카드사들이 부담하는 해외이용수수료도 지난달부터 신용카드와 직불·선불카드 각각 12.8%포인트, 33.3%포인트 인상된 0.22%가 적용됐다.

금융소비자네트워크는 실질적으로 내년부터 국내 소비자들이 추가 부담해야 할 수수료 금액이 83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소비자네트워크는 “비자카드의 해외이용수수료 인상으로 소비자의 직접적인 부담이 늘어난다. 또 카드사용 분담금은 가맹점수수료가 늘어나는 것이지만, 이는 원가에 반영돼 연회비 등으로 전가될 수 있어 결국 소비자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금융소비자네트워크는 비자카드가 수수료 인상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불매운동도 불사할 방침이다.

금융소비자네트워크는 “독점적인 지위를 이용해 합리적인 근거나 정보 제공 없이 일방적으로 수수료를 인상한 것은 한국 소비자를 무시하는 일방적인 조치”라며 “정부의 카드사용 장려 정책에 무임승차해 국내 카드 이용에 대해 어떤 용역이나 서비스 제공 없이 해마다 막대한 수수료를 챙기면서 해외이용수수료와 분담금을 대폭 인상하는 것은 우리나라 소비자와 카드사를 봉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 8개 카드사들은 비자카드 미국 본사를 직접 방문해 수수료 인상에 대해 강력히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키로 했다. 지난달 28일 BC카드가 가장 먼저 공정위에 비자카드를 제소했으며, 이외 카드사들도 순차적으로 제소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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