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종룡 금융위원장(왼쪽 첫 번째)이 9일 ‘긴급 금융위·금감원 합동 금융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해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 금융위원회]

<대한금융신문=장기영 기자> 9일(한국시간) 제45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승리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우리 금융시장도 당분간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예상했다.

임종룡 위원장은 금융위 대회의실에서 진웅섭 금융감독원장과 김용범 금융위 사무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금융위·금감원 합동 금융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해 “미국 대선 결과가 나오면서 국내 금융시장의 주가와 환율이 큰 폭의 변동을 보이는 등 영향을 받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코스피는 2.2% 하락한 1958.38, 코스닥은 3.9% 하락한 599.74로 장을 마감했다.

임 위원장은 “우리 시장뿐 아니라 일본, 중국 등 아시아 금융시장이 영향을 크게 받고 있고, 미국 주가지수 선물시장도 큰 폭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오후 3시 30분 기준 일본은 5.4%, 중국은 0.3%, 대만은 3% 주가가 떨어졌으며, 미국 주가지수 선물 역시 3.5% 급락했다.

임 위원장은 “주요 투자은행(IB) 등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이러한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유럽 은행 부실 문제, 중국 금융시장 불안 등 연초부터 지속돼 온 다른 대외 리스크와 결합돼 국내외 금융시장에 보다 큰 영향을 줄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금융당국은 현재 가동 중인 ‘금융위·금감원 합동 비상대응체계’를 통해 금융시장 동향과 글로벌 자금흐름, 해외 투자자 시각 변화 등을 24시간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임 위원장은 “리스크 관리에 작은 빈틈이라도 생기면 우리 경제와 금융시스템 전체가 상당한 충격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최상의 긴장감을 갖고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최선을 노력을 다하겠다”며 “특히 은행의 외화유동성 확보 등 대외 충격에 따른 대응 체계를 보다 견고히 하고, 가계부채와 구조조정 등 국내 리스크 요인에 대한 관리도 철저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로운 미국 행정부의 경제·금융정책 방향이 우리 경제와 금융부문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해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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