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기업간 송금 및 무역금융 서비스 개발

<대한금융신문=김민수 기자> 비자(VISA), 마스터카드(Master Card) 등 해외 유수의 카드사들이 미래 금융의 핵심 기술로 손꼽히는 블록체인을 활용하고 있다.

블록체인은 이용자들이 서로의 금융거래 정보를 공유하고 기록하는 기술로, 거래 내역을 관리하는 제3의 보증기관이 필요 없는 것이 특징이다. 별도의 보증기관을 두지 않아 비용 절약이 가능하고 데이터 위·변조가 어려워 보안성이 높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비자카드는 기업을 대상으로 당일 해외송금이 가능한 국제 결제서비스, 일명 ‘비자 B2B’를 내년 선보인다.

비자카드는 미국의 벤처기업인 체인과 함께 블록체인 기술을 공동 개발했다. 이를 통해 비자카드는 국제송금의 편의성은 높이고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가 독점해 온 국제송금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현재 해외송금은 은행간 국제거래 인프라인 SWIFT를 통해 이뤄지는데, 비용과 더불어 송금기간이 며칠씩 소요됐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비자 B2B를 이용해 금융기관을 통해 해외기업간 즉시 송금이 가능해진다.

마스터카드도 다수의 스타트업과 함께 블록체인 API를 개발 중이다.

마스터카드는 내부 연구소인 마스터카드 랩과 스타트업 교류협력 프로그램인 ‘스타트 패스 글로벌(Start Path Global)’을 통해 은행거래, 무역금융 등에 적용되는 블록체인 기술을 마련했다.

마스터카드의 블록체인 팀장 저스틴 핑크햄(Justin Pinkham)은 “우리는 블록체인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며 미래의 블록체인 시장은 은행, 상인, 산업 관계자와 함께 형성돼야 한다”며 “개발자들에게는 이번 블록체인 API가 새로운 작업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카드사 중에서는 KB국민카드가 핀테크업체 코인플러그와 손잡고 업계에서 가장 먼저 블록체인 기술을 상용화한다.

KB국민카드는 모바일 앱카드 발급 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본인인증 시스템을 이달 중순 도입할 예정이다. 현재 일정 금액 이상 결제 시 추가적으로 공인인증서 인증이 필요하지만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면 공인인증서를 발급받지 않아도 간편 인증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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