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평택지역단 평택비전지점 안보규 RC

▲ 지난 10년간 삼성화재 리스크 컨설턴트(RC)로 근무한 안보규씨가 자신만의 다양한 영업활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 삼성화재]

<대한금융신문=장기영 기자> 매주 수요일 한 식당 문 앞을 지키고 앉아 들어오는 손님들에게 야쿠르트를 건네는 한 남자.

일명 ‘야쿠르트 아줌마’들 사이에서 보기 드문 남성 판매사원인가 하겠지만, 말끔한 양복 차림의 그는 보험설계사다. 전 직장 근처 식당을 찾아가 옛 동료들에게 보험 가입을 권유하던 삼성화재 리스크 컨설턴트(RC) 안보규씨의 설계사 초창기 시절 얘기다.

묵묵히 견디고 꿋꿋이 도전하면 결국엔 열린다는 믿음으로 ‘야쿠르트 설계사’를 자처한 안보규씨는 꾸준한 활동으로 올 초 ‘10년 장기활동상’을 수상했다.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초심을 잃지 않으려 한다는 안씨의 기억 속에는 잡상인 취급을 받으며 액땜용 소금을 남 몰래 씻어내던 그 때가 생생하다.

안씨는 “첫 문턱을 넘기가 힘들다. ‘당신 같은 사람 열명, 스무명 왔다 갔다’며 면전에 명함을 던지는 일은 다반사고, 소금을 맞은 적도 있다”며 “속상해서 울기도 했지만 그래도 같은 요일, 같은 시간에 갔다. 그랬더니 ‘저 사람이 과연 언제까지 오나’ 내기를 하는 분들이 생겼고, 어느 순간 마음을 열고 인정해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옛 직장 후배들의 타박까지 들으며 직장 인근 식당을 찾아가 야쿠르트를 손에 쥐어 줄 때도 그의 소신은 같았다.

안씨는 “식당 문이 하나기 때문에 문 앞을 지키고 있으면 저를 안 볼 수가 없다. 밥 먹기 전에 웃으면서 얼굴을 한 번 보고, 야쿠르트를 하나씩 손에 쥐어 줬다”며 “저를 창피해하는 동료나 후배도 있었다. 한 후배는 매주 그렇게 문 앞으로 지키고 있는 저를 보며 부끄럽다고 타박을 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하지만 꾸준히 계속하다 보니 진정성이 통했고 이것, 저것 물어오는 사람들이 늘기 시작했다”며 “결국 그 후배도 저의 도입 자원(설계사)이 됐다”고 전했다.

다양한 영업활동으로 유명한 안씨의 또 다른 무대는 식당 출입구와도 같은 건물의 첫 관문 경비실이었다.

그는 “경비실은 모든 회사와 건물의 첫 관문이자 정보의 집결지다. 그런 만큼 경쟁 또한 치열하기 때문에 매번 삼성화재라는 글자가 새겨진 어깨띠를 매고 같은 시간대에 지속적으로 찾아갔다”며 “경비원들과 신뢰가 쌓인 후 친목도모를 위한 모임을 주도하면서 관계가 더욱 돈독해졌고, 1년에 한 번에 정도 야유회를 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안씨는 10년차 베테랑 설계사가 된 지금도 돈이 없어 딸이 피아노학원 그만두게 했던 때를 떠올리며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체계적인 보험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삼성화재만의 대학식 고소득 설계사 교육과정 ‘SSU(Samsung Sales University)’ 수료가 대표적인 예다.

그는 “처음 설계사의 길을 걷기 시작했을 때 소득이 적어 당시 초등학교 1학년 딸아이의 피아노학원들 그만두게 했던 것은 지금까지도 미안함으로 남는다”며 “고등학교 3학년인 딸과 함께 공부한다는 마음으로 도전한 ‘주니어 SSU’ 과정을 무사히 수료했다. 전국의 RC들과 얘기를 나누면서 스스로 반성하고, 좀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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