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삼성 시작으로, 내년 1월 동부 예정이율 2.75→2.5% 인하

현대·KB·메리츠·한화·롯데 등도 인하검토 “저금리 때문”

   
 

<대한금융신문=김미리내 기자> 이달 손보업계 1위사인 삼성화재가 예정이율을 기존 2.75%에서 2.5%로 0.25% 인하한데 이어 내년 초 대부분의 손보사들이 예정이율을 낮출 것으로 예상돼 보장성보험료 줄인상이 예고되고 있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달 삼성화재를 시작으로 내년 1월 동부화재가 예정이율을 낮출 예정이다. 이외에도 현대해상, KB손보, 메리츠화재, 한화손보, 롯데손보 등 대부분의 손보사들도 내년 초 예정이율 인하를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회계연도 변경으로 보험상품 개정 시기가 1월로 당겨지면서 상품개정과 동시에 예정이율 인하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달 예정이율을 2.5%로 낮춘 삼성화재를 제외한 대부분의 손보사들은 현재 보장성보험 예정이율이 2.75%로 동일한 상태다. 예정이율이란 보험사가 보험료를 책정할 때 적용하는 이율로 보험료를 가지고 보험금 지급 때까지 운용을 통해 거둘 수 있는 예상수익률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즉 고객에게 동일한 보험금을 지급한다고 했을 때 예상수익률이 낮아질 경우 고객은 더 많은 보험료를 내야하므로 예정이율이 낮아질수록 보험료는 높아지게 된다.

통상 예정이율이 0.25% 인하되면 암보험이나 건강보험 등의 보장성보험료는 최대 5~10% 가량 인상되는 효과가 있다.

손보사들이 이같이 예정이율을 인하하는 것은 저금리에 따른 자산운용 부담과 역마진 리스크를 줄이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현재의 예정이율이 기준금리(1.25%)의 2배 이상인 만큼 부담이 크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1%대인데 반해 올해 1월 개정 전까지는 예정이율이 3%로 갭이 매우 컸다”며 “지금도 여전히 시중금리와 차이가 크고,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자산운용 수익을 내기 어려워 역마진 위험이 커졌기 때문에 예정이율을 낮출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저금리가 예정이율 인하의 가장 큰 이유지만 IFRS17 및 신지급여력제도 강화 등에 대비하기 위함”이라며 “올해 1월에도 상품전면 개정과 함께 예정이율 인하가 있었던 만큼 내년에도 비슷한 시기 대부분의 손보사들의 예정이율 조정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한편,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등 주요 생보사들이 앞서 지난 10월 예정이율을 2.75%에서 2.5%로 낮췄고, 미래에셋생명과 신한생명은 각각 3.30%, 3.00%에서 3.00%, 2.85%로 예정이율을 인하했다. NH농협생명도 이달 2.90에서 2.70%로 낮췄으며, 교보생명, ING생명, 동양생명 등도 내년 초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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