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한적 스팸전화 차단 한계로
도입 2년 만에 신청자 반토막

<대한금융신문=김민수 기자> 카드, 보험 등 원치 않는 금융사 광고 전화를 한 번에 거부할 수 있는 전화권유판매 수신거부의사 등록시스템, 일명 ‘두낫콜(Do-not-call)’ 서비스의 이용자 수가 크게 줄면서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2014년 9월 본격 시행된 금융권 두낫콜 서비스는 시행 첫 해 신청건수가 126만5179건에 달했으나 올해 10월 말 64만4953건으로 신청건수가 절반가량 줄었다.

한 명의 신청자가 광고 전화나 문자메세지를 받고 싶지 않은 다수의 금융회사를 선택하는 방식인 만큼 실제 이용자 수는 더 적다.

현재까지 두낫콜 이용자 수는 총 1만8959명으로 이 중 44%(8421명)가 시행 첫 해인 2014년에 등록한 사람이고, 올해 신규 이용자는 4720명의 불과하다.

두낫콜은 금융사로부터 걸려오는 금융상품 가입 권유 등의 마케팅 전화를 받고 싶지 않은 경우 홈페이지에서 한 번에 모든 금융사의 광고 전화와 문자메시지 수신을 거부할 수 있는 서비스다.

2014년 카드사 정보유출 사건을 계기로 개인정보가 새어나가지 않도록 ‘문단속’을 하자는 취지로 은행연합회, 금융투자협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저축은행중앙회, 여신금융협회, 농협중앙회, 수협중앙회, 신협중앙회, 산림조합중앙회, 새마을금고중앙회, 우정사업본부등 12개 금융업권이 공동 시행했다.

설립 비용만 2억2500만원이 소요됐으나 이용자 수가 감소추세에 있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반면 민간기업이 만든 스팸차단 앱 ‘후후’나 ‘후스콜’의 가입자는 1000만명이 넘는 등 두낫콜에 비해 이용자 수나 사용자 만족도가 높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융권 두낫콜 서비스는 불법사금융을 제외한 제도권 금융사에만 적용되다보니 신청건수가 적다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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