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 손해보험사 10월 순이익 추이(단위: 억원).[자료: 각 사]

10월 합산 순익 2607억원
연간 누적 순익 2兆 돌파

삼성, 삼성證 매각 일회성
현대·KB 등 손해율 개선

<대한금융신문=장기영 기자> 손해보험업계 빅(Big)4의 올 4분기 첫 성적표인 10월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최대 2배 이상 증가했다.

남부지방을 강타한 태풍 ‘차바’의 여파로 실적이 타격을 입을 것이란 당초 예상과 달리 지속적인 손해율 개선과 일회성 이익 등에 힘입어 나란히 웃었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KB손보 등 국내 상위 4개 손보사의 올 10월 합산 순이익은 2607억원으로 전년 동월 1451억원에 비해 1156억원(79.67%) 증가했다.

이 기간 매출액은 4조2871억원에서 4조3502억원으로 631억원(1.47%), 영업이익은 2095억원에서 3532억원으로 1437억원(68.59%) 늘었다.

10월 초 태풍 차바가 울산과 부산 등 남부지방에 큰 피해를 입히면서 이에 따른 손해율 상승으로 실적이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으나, 올 들어 지속되고 있는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 손해율 개선세에 자산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이 더해져 순이익이 오히려 늘었다.

특히 업계 1, 2위사인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의 순이익은 나란히 2배 이상 증가했다.

삼성화재의 순이익은 630억원에서 1402억원으로 772억원(122.7%)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매출액은 1조4973억원에서 1조4961억원으로 12억원(0.1%)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953억원에서 1775억원으로 822억원(86.3%) 늘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보유하고 있던 삼성증권 주식 613만2246주(8.02%) 전량을 삼성생명에 매각해 1000억원가량의 일회성 이익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현대해상은 172억원에서 354억원으로 182억원(105.7%) 순이익이 증가해 뒤를 이었다. 매출액은 1조440억원에서 1조394억원으로 46억원(0.4%)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206억원에서 490억원으로 284억원(137.1%) 늘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제도 개선에 따른 자동차보험 손해율 하락과 장기보험 위험손해율 개선으로 실적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 KB손보는 244억원에서 372억원으로 128억원(52.5%), 동부화재는 405억원에서 479억원으로 74억원(18.3%) 순이익이 증가했다. KB손보의 경우 매출액은 7717억원에서 7857억원으로 140억원(1.8%), 영업이익은 367억원에서 517억원으로 150억원(40.7%) 늘었다.

KB손보 관계자는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됐고, 투자영업이익도 늘어 순이익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10월 실적 개선에 힘입어 이들 대형 손보사의 올해 연간 누적 순이익 합산액은 2조원을 넘어섰다.

4개 손보사의 올 1~10월 합산 순이익은 2조112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5738억원에 비해 4374억원(27.79%) 증가했다.

매출액은 41조7987억원에서 43조3649억원으로 1조5662억원(3.75%), 영업이익은 2조1647억원에서 2조7798억원으로 6151억원(28.42%) 늘었다.

누적 순이익의 경우 1609억원에서 2759억원으로 1150억원(71.5%) 늘어난 KB손보의 증가폭이 가장 컸다. 매출액은 7조5649억원에서 7조8185억원으로 2536억원(3.4%), 영업이익은 2191억원에서 4204억원으로 2013억원(91.9%) 늘었다.

현대해상의 누적 순이익도 2505억원에서 3723억원으로 1218억원(48.6%) 증가했다. 매출액은 9조9885억원에서 10조4156억원으로 4271억원(4.3%), 영업이익은 3480억원에서 4997억원으로 1517억원(43.6%) 늘었다.

동부화재는 3897억원에서 4672억원으로 775억원(19.9%), 삼성화재는 7727억원에서 8958억원으로 1231억원(15.9%) 누적 순이익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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