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수탁고, 공모펀드 추월…주식형펀드 자금유출 원인
신설·전문사모운용사 진입으로 경쟁심화…“절반 이상 적자”

   
 

<대한금융신문=김미리내 기자> 국내 자산운용사의 3분기 말 기준 전체 운용자산이 처음으로 900조원을 돌파했다.

금융감독원이 1일 발표한 국내 자산운용사 3분기 영업실적에 따르면 148개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은 6월 말 대비 30조원 증가한 901조원을 기록했다.

운용자산 901조원 가운데 펀드수탁고는 473조원으로 2분기 대비 11조원 증가했다. 이중 사모펀드가 242조원으로 공모펀드(231조원)를 처음으로 추월했다.

사모펀드가 채권형펀드 및 부동산펀드를 통한 자금유입으로 6월 말 대비 14조원 증가한데 반해, 공모펀드는 주식형펀드에서 자금이 4조원 넘게 유출되면서 전분기 대비 3조원이 감소한데 따른 결과다.

같은 기간 투자일임계약고는 19조원 증가한 428조원을 기록했다.

3분기 자산운용사 순이익은 2443억원으로 전분기(1601억원) 대비 52.6%(842억원)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성과보수 감소에 따른 펀드운용보수 감소 등으로 수수료수익이 소폭 감소했으나 지분법이익 등 영업외수익이 1094억원 증가한데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 9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미래에셋캐피탈 지분 29.53%를 취득함에 따라 발생한 지분법이익 1182억원을 제외할 경우 3분기 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54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자산운용사들이 고유재산을 운용해 발생한 증권투자이익은 29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68억원(133.7%) 증가했으며, 수수료 수익은 4726억원으로 성과보수 감소 등에 따라 전분기 대비 79억원(1.6%) 감소했다.

양적 성장에도 불구, 신설 자산운용사 및 전문 사모펀드 운용사 등은 적자를 기록했다. 148개 자산운용사 가운데 53개사가 적자를 기록했으며, 특히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의 경우 74개 가운데 절반이 넘는 38개사가 적자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산운용사 운용자산 규모가 900조원을 돌파하는 등 양적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전문사모운용사 등 시장진입 증가에 따른 경쟁 심화로 절반 이상 회사가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며 “향후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 대내외 환경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 등에 대비해 신설 자산운용사 운용자산 및 손익추이, 특정 부문·시장으로의 자금쏠림 등 리스크 요인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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