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환경 및 실적 개선 바탕 불안 장세 속 선전
‘민영화 이슈’ 우리銀 가장 돋보여…高배당 기대

<대한금융신문=염희선 기자> 올 한해 은행권이 주식가치 상승으로 활짝 웃었다.

경제 불황과 저금리 기조 속에서 빛을 발한 실적과 이를 뒷받침한 사업전략이 은행주 상승을 이끌었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의 민영화 특수, KB금융의 인수합병을 통한 외연 확대 등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앞으로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예대마진 개선을 통한 수익성 상승이 기대되면서 향후 전망도 밝아 보인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각 은행 종목의 주가는 올 초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4전5기 끝에 민영화에 성공한 우리은행의 주가 변화가 놀라웠다. 우리은행의 지난 1일 기준(종가) 주가는 한주당 1만2450원으로 올해 첫 주식시장 개장일이었던 지난 1월 4일보다(8600원) 44.76%(3850원) 증가했다. 우리은행은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1조105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1.6% 성장한 호실적과 과점주주매각 방식을 통한 민영화 성공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하나금융지주도 지난 1일 기준(종가) 3만2300원으로 지난 1월 4일(2만2900원)에 비해 41.04%(9400원) 상승했다. 하나금융은 올해 전산통합의 성공적인 마무리와 통합멤버십서비스인 하나멤버스를 통해 영업환경을 선도했으며 이를 통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1조2401억원을 기록하며 3분기 만에 전년도 순익을 넘어섰다.

신한금융지주의 경우 같은 기간 12.56%(4900원) 오른 4만3900원을, KB금융지주는 28.96%(9400원) 오른 4만1850원을 나타냈다.

신한금융지주는 3분기 누적 순이익 2조1627억원으로 4년 만에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2조원을 돌파한 압도적인 실적, KB금융지주는 KB손해보험(구 LIG손해보험) 인수와 현대증권 인수 등 외형 확장이 주가에 영향을 줬다.

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하락세에도 은행권이 가계대출 증가에 따른 여신 확대, 리스크관리 강화, 비용절감 노력을 바탕으로 수익을 끌어올렸다”며 “이에 따라 불안정한 증시 속에서 은행주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은행주의 높은 배당수익률도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우리은행의 경우 민영화가 성공을 거두면서 과점주주들을 위한 높은 배당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우리은행의 연간 주당배당금은 500원으로 배당성향은 32%, 배당수익률은 약 5.7%였다. 시장에서는 올해 우리은행의 배당이 지난해를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금융도 올해 배당으로 주목받고 있다. 시장에서는 하나금융의 올해 주당 배당금을 전년대비 50% 늘어난 약 950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어닝서프라이즈와 적극적 주주 친화정책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 관계자는 “올해 실적을 뒷받침한 은행들이 지난해보다 배당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최근 금융감독원이 은행권에 고배당 자제를 요청한 점이 변수”라고 밝혔다.

한편 지방은행들의 경우 시중은행 대비 주가가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JB금융지주의 주가는 지난 1일 기준(종가) 한주당 5730원으로 지난 1월 5일보다 9.14%(480원) 증가한 5730원, BNK금융지주는 같은 기간 5.95%(500원) 오른 8900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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