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투자가 성장세 견인, 대외부문 부진

민간소비 호전 및 대외거래 확장세 예측돼

<대한금융신문=염희선 기자> 2017년 유로지역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둔화될 전망이다.

한국은행 프랑크푸르트사무소는 내년도 유로지역 경제가 2016년보다 낮은 1%대(1.3~1.7%)의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부문별로는 유로지역의 대외부문이 부진한 가운데 소비, 투자 등 내수부문이 성장세를 주도할 것으로 예측됐다.

민간소비는 고용상황 호전,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인한 차입여건 개선 등으로 증가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다만 물가 상승이 확대되면서 가계 실질가처분소득 증가세가 둔화됨에 따라 민간소비 증가세는 전년에 비해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지출의 경우 난민 유입 진정, 그리스와 같은 과다채무국의 긴축재정 이행으로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투자는 주문 증가, 높은 설비가동률, 낮은 부채비율 등 긍정적 요인과 브렉시트 및 정치적 불확실성 증대, 유가 상승, 재정·통화정책적 지원효과 축소로 전년과 비슷한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분석된다.

대외거래는 교육부진의 원인이 됐던 신흥국 성장세 둔화, 원자재 가격 하락 영향이 완화되면서 수출과 수입 모두 전년 대비 증가세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다만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반글로벌화 추세에 따라 금융위기 이전의 증가세를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다”며 “수입 증가세가 수출 증가세를 상회해 순수출의 성장 기여도는 마이너스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예측했다.

2017년 유로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전년 대비 상당폭(0.8~1.1%포인트) 상승한 1% 초반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란 에너지가격 인상효과로 올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분기별로는 1분기까지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다가 이후 진정되는 양상을 띌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편 내년도 유로지역은 고용이 증가하고 실업률이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이민과 난민 유입으로 주춤한 노동생산성과 단위노동비용이 회복되는 반면, 가용증가율이 전년에 비해 하락하고 실업률 하락세도 둔화되는 등 고용시장의 개선 속도는 늦춰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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