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화재 자동차보험 손해율 추이(단위: %).[자료: 삼성화재]

<대한금융신문=장기영 기자> 손해보험업계 1위사 삼성화재가 손해율 안정화에 힘입어 자동차보험료 인상 8개월만에 인하 카드를 꺼내들었다.

비슷한 시기 보험료를 올렸던 다른 대형 손보사들도 인하 압박을 피할 수 없게 된 가운데 동부화재도 인하 여부를 검토 중이어서 도미노 인하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삼성화재는 이달 31일부터 자동차보험료를 개인용은 2.7%, 업무용은 1.6%, 영업용은 0.4% 인하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적정치를 초과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보험료를 인상한 지 8개월여만의 결정이다. 삼성화재는 당시 손해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업무용 외에 개인용은 2.5%, 영업용은 8.8% 보험료를 올렸다.

삼성화재가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한 것은 올 들어 손해율 안정화 추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 1~10월 누적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9.2%로 전년 동기 80.7%에 비해 1.5%포인트 하락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4월 보험료 인상 효과와 외제차 대차료 기준 변경, 경미사고 수리비 가이드라인 운용 등 제도 개선의 영향으로 손익이 개선돼 보험료를 인하키로 했다”며 “앞으로도 손해율과 연동해 보험료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지속적인 가격 경쟁력 확보를 통해 소비자 혜택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료 인하 결정으로 올 초 잇따라 보험료를 올렸던 다른 대형 손보사들에 대한 보험료 인하 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해상은 1월 개인용 2.8%, 업무용 2.7%, 영업용 7.8%, KB손보는 3월 개인용 3.5%, 영업용 3.2%, 동부화재는 4월 개인용 3.2%, 영업용 3.4% 보험료를 인상한 바 있다.

현대해상의 올 1~10월 누적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0.8%로 전년 동기 88.3%에 비해 7.5%포인트 낮아져 하락폭이 가장 컸다. KB손보는 86.6%에서 80.6%로 6%포인트, 동부화재는 86.6%에서 80.9%로 5.7%포인트 손해율이 하락했다.

현재 현대해상과 KB손보는 보험료 인하 계획이 없으며, 동부화재는 인하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자동차보험료 인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며 “검토 결과에 따라 보험료를 인하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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