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역삼동 KB손해보험 본사.

<대한금융신문=장기영 기자> 국내 손해보험업계 4위사인 KB손해보험이 오는 2021년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대비해 자산리스크관리부를 신설하고 1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KB손보는 기존 7개 지역본부, 49개 지역단을 6개 지역본부, 44개 지역단으로 축소하는 조직개편을 28일 단행했다.

특히 IFRS17 도입에 대응하기 위해 자산리스크관리부를 신설하고 기존 리스크관리부를 보험리스크관리부로 변경했다. 자산 및 보험리스크관리 업무 담당 부서를 동일 부서 내 팀 단위에서 별도 부서로 분리 격상한 것이다.

이와 함께 디지털화 혁신 체계 구축을 위해 디지털전략부를 신설하고, 다이렉트CM부를 팀에서 부로 격상해 전문 인력을 보강했다.

중소형 물건 위주의 일반보험 영업 강화를 위한 법인영업부문 산하 SME영업부, 자산운용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대체자산운용부도 신설했다.

KB손보 관계자는 “미래 성장동력이 될 사업영역을 중심으로 조직 기능과 규모를 확대하고, IFRS17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 리스크 관리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개편했다”고 말했다.

한편 KB손보는 보통주 650만주를 1주당 2만6250원씩, 총 1706억원에 최대주주인 KB금융지주 배정 방식으로 신규 발행한다고 같은 날 공시했다.

이번 증자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IFRS17, 신(新)지급여력제도 도입 등에 대비해 위험기준 지급여력(RBC)비율을 높임으로써 안정적 자본적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다.

KB손보의 지난 9월 말 기준 RBC비율은 187.9%로 손보업계 상위 4개사 가운데 유일하게 200%를 밑도는 수준이다. 가장 높은 삼성화재(403.4%)와는 2배 이상 차이가 나고, 동부화재(258.9%), 현대해상(222%)과도 격차가 크다.

RBC비율은 보험 계약자가 일시에 보험금을 요청했을 때 보험사가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수치화한 자본적정성 지표다. 모든 보험사의 RBC비율은 반드시 100% 이상을 유지해야 하며, 금융당국의 권고치는 150% 이상이다.

지난해 9월 말 168% 수준에 불과했던 KB손보의 RBC비율은 같은 해 12월 말 170.2%, 올 6월 말 188.8%로 점차 상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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