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듀의 남상우(좌), 박희웅 대표(우)
◆특화시장 공략해 1년만에 200억 달성

개인신용대출, 부동산담보대출이 주를 이루는 P2P대출시장에 틈새 시장을 파고 들어 서비스 출시 1년 만에 200억원에 달하는 대출실적을 이뤄낸 업체가 있다.

홈쇼핑 광고주 전문 P2P대출플랫폼 펀듀는 연간 14조원이 넘는 홈쇼핑 시장의 탄탄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지난해 2월 첫 투자상품 출시 이후 현재 월 30억원의 실적을 꾸준히 만들어내고 있다. 처음 대출상품을 출시했을 때만 해도 수 개월 간 200만원도 모집하기 힘들었지만 지금은 처음 목표치보다 10배가 넘는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

“홈쇼핑 판매 상품은 시장성 있는 제품을 엄선해 광고하고 TV를 통해 시청자들이 직접 상품을 평가할 수 있어 품질과 기능 면에서 뒤지지 않습니다. 펀듀는 이러한 홈쇼핑 광고기업 투자를 통해 안전하면서 장기적으로 고수익을 보장할 수 있는 투자상품을 개발하게 됐습니다.”

펀듀가 빠른 시간에 투자자들의 시선을 사로 잡은 이유는 리스크를 최소화한 홈쇼핑 투자의 안정성에 기반한다. 상당히 많은 홈쇼핑 광고주들이 대출 신청을 하지만 승인율은 1%도 되지 않는다. 그만큼 까다로운 절차를 거치기 때문이다.

“대출승인을 하기 위해 홈쇼핑 MD의 상품설명회를 통해 검증된 상품을 1차로 선택하고 방송에서 한번이라도 판매된 상품을 대상으로 2차 선별합니다. 방송에 나가지 않았다고 해도 시즌별로 유행이 될 상품의 정보를 미리 확보해 기본 매출이 보장되는 상품이라면 대출이 나가기도 합니다. 홈쇼핑은 트렌드가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인기를 끌만할 상품을 판단하는 감각 또한 굉장히 중요하죠.”

◆ 부실 우려 시 온라인 판매로 빠른 자금회수

120개 광고주 중 1개 회사만 승인이 될 정도로 까다로운 심사를 거치지만 상품이 방송에 나가지않는다면 대출금을 회수할 기회가 사라질 수 있다.

펀듀는 이 같은 상황에 대비해 대출을 받은 광고주와 양도담보계약을 잡고 방송 노출이 안될 경우 물건을 담보로 온라인 쇼핑몰 판매에 들어간다. 원가 대비 큰 할인폭으로 판매를 하기 때문에 이런 물건들을 값싸게 대량으로 매입하는 전문 거래처가 있어 자금 회수에 큰 어려움은 없다. 200억원에 달하는 누적대출액에도 부실률 0%를 지킬 수 있었던 이유다.

국내 대부분의 홈쇼핑 브랜드를 취급하는 펀듀의 영업 노하우는 펀듀의 전신인 DS네트웍스코리아에 있다. 수탁법인 DS네트웍스코리아는 지난 2014년 저축은행과 200억원에 달하는 B2B홈쇼핑론 대출상품 계약을 맺고 연체 없이 상환을 완료하며 홈쇼핑 대출시장에서 탄탄하게 자리를 잡은 기업이다.

DS네트웍스코리아를 운영하던 남상우 대표는 국내 대기업에서 근무하던 박희웅 대표와 P2P금융플랫폼 창업을 논의했고 6개월간의 고민 끝에 2015년 펀듀를 설립했다. 고등학교 친구인 두 사람은 지금도 매일 새벽까지 메신저로 문의가 들어오면 직접 상담을 해주고 있다.

“저희 사이트를 알게 된 투자자들이 카카오톡으로 상담문의를 자주 하는데 잠을 잘 시간이 없을 정도로 새벽에 문의가 많이 옵니다. 대부분 원금과 이자가 어떻게 입금되는지, 수익률이 높은데 투자하는 회사는 어디인지, 리스크는 얼마나 되는지 등을 물어보죠. 상담을 통해 투자자들과 친분을 쌓아 저희 회사에 취업하고 싶다는 문의까지 들어올 정도입니다. “

◆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 하겠다”

펀듀는 자금 회전이 빠른 홈쇼핑 시장의 특성상 주로 2~3개월의 단기상품을 취급하며 길어도 5~6개월 내에는 만기가 이뤄진다. 일반 개인신용이나 사업자의 경우 단기상품은 대출자에게 불리할 수 있지만 홈쇼핑 상품은 방송이 나가면 바로 자금이 회수가 되는 구조로, 대출자는 급한 자금을 빠른 시간에 빌릴 수 있고 투자자 또한 원금과 이자를 단기간에 지급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펀듀는 그들이 쌓아온 사업 노하우와 네트워크, 아이디어만으로 홈쇼핑 대출이라는 틈새 시장에서 확고한 자리를 잡았다. 향후 부동산 담보대출 등 다양한 분야의 진출도 염두하고 있지만 당분간은 펀듀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올인 할 계획이다.

“저희가 생각했던 초기 목표는 월 3억원이었는데 지금 30억원이 모집되고 있으니 당초 목표치보다 10배 이상 성장한 셈이죠. 저희도 놀라울 따름입니다. 지금 부동산 P2P가 각광을 받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펀듀는 P2P시장의 빠른 성장세와 함께 내년 누적대출금액 8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금융위의 투자한도 규제가 관건이지만 지금의 성장세라면 오르지 못할 나무가 아니다. 홈쇼핑 P2P대출의 신시장을 개척한 펀듀는 2017년 더 큰 날개를 펼칠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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