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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 화재 年2500건…'K급 소화기' 설치해야
장기영 기자  |  jky@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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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1.11  14:4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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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 소화기를 사용한 식용유(기름) 화재 진압 실험 장면. 불이 꺼진 것 같지만 과열된 기름 자체의 온도로 다시 발화한다.[사진제공: 삼성화재 방재연구소]

<대한금융신문=장기영 기자> 음식점에서 매년 2500여건 이상의 화재가 발생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음식점은 일반 분말소화기를 설치하는데 그쳐 화재를 진압하기에 역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점 주방화재의 30%를 차지하는 식용유 화재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K급 소화기’를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11일 삼성화재 방재연구소(GLCC)가 국민안전처 통계자료를 토대로 2007년부터 2015년까지 최근 9년간 국내에서 발생한 화재사고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5년 음식점 화재 건수는 2702건으로 전년 2520건에 비해 182건(7.22%) 증가했다.

이는 전체 화재 건수 4만4435건 중 18.4%를 차지하는 것으로, 2007년 이후 가장 큰 비중이다.

음식점 화재는 2011년 2509건, 2012년 2579건, 2013년 2573건 등 매년 2500건 이상 발생하고 있다. 2007년 1만6589건이었던 비주거용 건물 화재 건수가 2015년 1만4716건으로 1873건(11.29%)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음식점에서 발생한 주방화재의 약 30%는 온도가 360도를 넘어서면 표면에서 자체 발화가 일어나는 식용유(기름) 화재였다.

그러나 음식점 주방에 의무적으로 설치된 분말소화기, 자동확산소화기나 스프링클러로는 화재 진압이 어려워 사실상 소화 장비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GLCC의 ‘음식점 기름화재 재연실험’ 결과에 따르면 식용유 발화 시 분말소화기로 화재를 진압하면 잠깐 불길을 잡을 수는 있지만, 발화점 이상의 식용유 온도로 인해 다시 불길이 일어난다.

또 초기 진압에 실패해 주방에 설치된 스프링클러가 작동할 경우 뿌려진 물이 가열된 기름에 기화되면서 유증기와 섞여 오히려 불길이 커진다.

이 때문에 식용유 화재의 경우 기름 표면에 순간적으로 유막층을 만들어 화염을 차단하는 동시에 식용유 온도를 낮춰 재발화를 막는 K급 소화기를 사용해 진화해야 한다.

일정 규모 이상의 조리시설을 갖춘 경우에는 주방 후드에 상업용 주방자동소화장치를 설치할 필요가 있다. 화재 발생 시 후드에 설치된 온도센서가 열을 감지해 경보를 울리는 동시에 가스 공급이 차단되고, 소화약제가 자동 분사된다.

국민안전처는 지난해 12월 음식점 주방의 K급 소화기 의무 설치와 상업용 주방자동소화장치 설치를 골자로 한 ‘음식점 주방화재대책에 대한 화재 안전기준’ 개정안을 행정 예고한 바 있다.

GLCC 유승관 박사는 “10년째 제자리걸음인 음식점 주방 화재를 줄이기 위해 관련 규정 도입이 시급하다”며 “만약 식용유 화재가 발생했을 때 K급 소화기가 없다면 냄비 뚜껑, 방석 등을 이용해 산소를 차단하는 것도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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