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JP모건, 알리안츠 등 18개 운용사 신규펀드 못내
금융당국 “모범규준 존속기한 1년 연장해 현 수준 유지”

   
 

<대한금융신문=김미리내 기자> 지난해 말 5% 이내를 목표로 했던 소규모펀드 정리 작업이 끝내 마무리되지 못했다. 블랙록, JP모건, 알리안츠, 피델리티 등 18개 자산운용사는 소규모펀드 목표치를 채우지 못해 신규펀드 출시가 제한됐다.

1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소규모펀드 비율은 7.2%로 목표치 보다 2.2%포인트 높게 나왔다.

설정 후 1년이 경과한 공모(추가형)펀드 가운데 설정액 50억원 미만인 소규모펀드는 2015년 6월 말 815개에서 2016년 말 126개로 84.5% 감소했지만, 분기별 단계적으로 추진한 금융당국 목표치인 5%를 충족시키지는 못했다.

5% 감축비율을 충족하지 못한 운용사는 전체 53개 운용사 중 30곳으로 절반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예외 규정 적용을 받은 12개사를 제외한 18개사는 신규펀드 등록이 제한됐다.

5% 감축 목표비율을 충족시킨 운용사는 23개사로 소규모펀드가 전혀 없는 운용사(KTB, 흥국, 현대 등)도 10개사로 집계됐다.

금융위원회는 2015년 말 펀드투자자 신뢰 회복을 목표로 소규모펀드 해소 방안을 발표하고, 지난 한 해 동안 매 분기별 정리계획을 수립해 정리 작업을 수행해 왔다.

그러나 지난 한 해 목표비율을 모두 충족한 운용사는 미래에셋, 삼성, 신한BNP파리바, 도이치 등 9개사에 불과했다. 일부 운용사의 경우 정리 과정에서 오히려 비중이 늘어나는 곳도 있는 등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공모펀드 수가 줄어든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위는 소규모펀드 정리를 통해 공모추가형 펀드의 평균 운용규모가 2015년 6월 958억원에서 2016년 12월 말 1135억원으로 18.5% 늘어나 펀드 운용의 비용효율성을 제고할 것으로 기대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소규모펀드 정리를 통해 펀드매니저당 펀드수가 21% 가량 감소(2015년 6월 3.8개→2016년 12월 3.0개)했다”며 “펀드매니저의 운용 및 관리역량 집중을 통해 운용성과를 제고하고 투자자 신뢰 회복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 금융위는 목표비율을 충족하지 못한 운용사 가운데 공모펀드가 10개 이하면서 소규모펀드가 5개 이하인 곳은 신규펀드 발행 제한 적용을 제외했는데, 이에 따른 형평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향후 개선방안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소규모펀드 정리를 위해 비중을 5%까지 줄이고 신규펀드 출시를 억제하는 방안이 담긴 ‘소규모 펀드 정리 활성화 및 신설 억제를 위한 모범규준’을 2018년 2월까지 1년 더 연장해 줄어든 소규모펀드 비율을 유지토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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