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개 종합 손해보험사 화재보험 원수보험료 추이(단위: %).[자료: 손해보험협회]

<대한금융신문=장기영 기자> 최근 대구와 여수의 전통시장에서 잇따라 대규모 화재 피해가 발생하면서 화재보험에 관심이 확대되고 있지만, 국내 화재보험시장은 최근 3년간 매출이 꾸준히 줄면서 오히려 규모가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KB손보, 메리츠화재, 한화손보, 흥국화재, 롯데손보, MG손보, NH농협손보 등 국내 10개 종합 손보사의 지난해 1~3분기(1~9월) 화재보험(장기보험 제외) 원수보험료는 2114억원으로 2014년 동기 2175억원에 비해 61억원(2.8%) 감소했다.

화재보험은 주로 공장이나 건물 등에 불이 났을 때 발생하는 재산상의 손실을 보상하는 일반보험 상품군이다.

이는 2015년 같은 기간 원수보험료 2120억원에 비해서도 6억원(0.28%) 줄어든 것으로, 최근 3년 중 가장 적은 규모다.

상위 4개 대형사의 경우 현대해상의 화재보험 원수보험료가 2014년 1~3분기 255억원에서 지난해 동기 180억원으로 75억원(29.41%)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같은 기간 동부화재의 원수보험료 역시 359억원에서 318억원으로 41억원(11.42%) 감소했다. 삼성화재는 259억원에서 257억원으로 2억원(0.77%), KB손보는 153억원에서 151억원으로 2(1.31%) 원수보험료가 줄었다.

이 같은 원수보험료 감소 추세는 화재 발생률 하락과 계약 이전 흐름 등이 빚어낸 결과라는 게 손보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구 서문시장에 이어 전남 여수 교동시장에서 대규모 화재 피해가 발생하긴 했지만, 전반적으로는 화재 발생 빈도가 낮아지면서 보험요율이 인하돼 보험료 규모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2015년 이후 기존 화재보험에서 재산종합보험 쪽으로 계약이 옮겨 가 일반보험 형태의 화재보험은 계약은 상대적으로 감소했다”며 “일부 손보사는 고위험 물건을 선별적으로 인수하는 등 언더라이팅(인수심사)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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