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의 리더십‧탄탄한 실적 바탕 차기 회장 내정

KB금융 등과 경쟁 승리 및 새먹거리 창출 과제

   
 

<대한금융신문=염희선 기자> 한동우 회장에 이어 신한금융지주의 수장 자리에 조용병 신한은행장<사진>이 내정됐다. 신한은행장 재임 시절 보여준 소통의 리더십과 탄탄한 실적이 차기 회장 선정에 밑바탕이 됐다.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바짝 추격하는 KB금융 등 경쟁자를 따돌리고 금융산업의 새로운 먹거리를 선도하는 것이 조용병 내정자의 주요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용병 내정자는 지난 19일 신한금융지주 단독 회장 후보로 추천됐다.

신한금융 회추위는 각 후보의 자격 요건을 검증하고, 평판조회 결과 리뷰한 후 후보자들을 심층 면접했다.

위성호 후보의 경우 이날 면접에서 신한의 미래를 위해 조용병 은행장이 회장이 되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한다며 후보직 사퇴의 뜻을 밝혔다.

조 내정자는 신한금융 회장후보 선정 과정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혀왔다. 신한은행을 국내 1위 은행으로 유지하면서, 어려운 금융환경 가운데 실적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실제 신한은행은 2010년부터 7년간 당기순이익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조 내정자의 은행장 재임 시절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2014년 1조4552억원, 2015년 1조4897억원, 2016년 3분기 1조511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경쟁은행을 압도했다.  

자산의 경우에도 2014년 255조6000억원에서 2016년 300조원(추정)으로 44조4000억원을 끌어올렸고, 퇴직연금은 2014년 수탁고 9조4000억원에서, 2014년 11월 말 13조3000억원까지 상승하는데 성공했다.

글로벌자산 역시 2014년 167억9000만달러에서 2016년 210억5000만달러로 키우는데 성공했다. 최근 중요성이 더 강조되는 신탁자산도 2년사이 13조5000억원이 늘어 2016년 11월 말 기준 43조3000억원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조 내정자는 소통의 리더십으로 신한은행을 이끌어 왔다. 소탈한 성격으로 인해 직원들에게 엉클 조라고 불리며, 직원과 소통을 중시했던 것이다.

그는 지난해 7월 조회 녹화를 은행장실에서 진행하며 직접 집무실을 소개하기도 했으며, 각 영업점을 직접 방문해 조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조 내정자는 조회가 단순히 은행장이 하고 싶은 말을 전달하는 일상 행사가 아닌 직원들과 직접 양방향 소통할 수 있는 기회로 여기고 조회를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조 내정자는 변화와 혁신을 꾸준히 강조해왔으며, 특히 변화의 중심에 디지털이 있다고 봤다.

그는 대부분 대면으로 이뤄지던 보고를 이메일을 통해 하도록 보고 문화를 바꾸고, 회의문화에도 군대에서 유래한 레드팀을 임원회의에 도입했다.

레드팀으로 지정된 임원은 회의안건에 대해 의무적으로 쓴소리를 해야 했고, 이러한 회의안건에 대한 의도적인 공격은 임원들에게 안건을 더 심도 있게 고민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차기 신한금융 회장으로 내정된 조용병 은행장의 과제는 KB금융 등 경쟁자를 따돌리고 1등금융그룹을 수성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디지털, 빅데이터 금융을 선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3월로 예정된 자회사 인사 역시 조 내정자에게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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