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추위 면접 과정서 “신한 미래 위해” 사퇴의사 표명

차기 신한은행장 내정 vs 카드사장직 유지 의견 분분

<대한금융신문=염희선 기자>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이 신한금융그룹 회장 후보자 면접과정에서 사퇴의사를 밝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한카드 사장직 유지와 차기 신한은행장 취임이라는 차기 행보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 모습이다.

위 사장은 지난 19일 신한금융지주 회추위 면접에서 회장 후보 사퇴의사를 표명했다.

그는 “신한의 미래를 위해 조용병 은행장이 회장이 되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한다”며 사퇴의 뜻을 밝혔다.

유력 후보가 사퇴를 선언하면서 다른 유력 후보인 조용병 신한은행장이 결국 차기 회장으로 내정됐으며 위성호 사장은 카드사 사장직을 유지하게 됐다.

위 사장은 1958년생으로 1957년생인 조용병 내정자보다 1년 어리다. 신한은행 입행에서도 위 사장은 조용병 내정자보다 후배인 상황. 만약 위 사장이 차기 신한금융 회장이 된다면 선배인 조 내정자와의 관계와 위계질서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봤을 때 위 사장의 선택은 신한의 그룹문화에서는 당연한 선택이었다는 후문이다.

더군다나 위 사장의 ‘하나의 신한’을 위한 선택은 그리 손해인 상황은 아닌 것으로 풀이된다. 회장 후보 사퇴 이후 강력한 차기 신한은행장 후보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위 사장은 조 내정자를 도와 조직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의견을 낸 바 있으며, 면접에서도 조 행장이 선배기 때문에 회장이 되면 자신이 더 적극 노력하겠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발언이 아마 차기 신한은행장직을 염두해둔 포석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으며 오는 3월에 있을 자회사 CEO 인사에서 신한은행장을 내정 받았다는 설도 전해진다.

다만 신한카드 내부에서는 위 사장이 중도사퇴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위 사장 재임 시절 동안 실적을 계속해서 부양해 왔고, 여러 신규사업에 대한 마무리가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는 8월 마무리되는 임기까지 사장직을 유지할 것이라는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위성호 사장은 1958년 생으로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85년 신한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신한은행 경영관리담당 상무,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신한은행 부행장, 신한카드 부사장 등을 거쳐 지난 2013년 신한카드 대표로 선임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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