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자금을 마련하려면 매달 얼마씩 저축해야 할까? 은퇴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기본적인 질문이지만 그 답을 찾기는 만만치 않다. 시중에 은퇴계산기는 많이 나와있지만 자신의 수명, 물가상승률, 수익률과 같은 여러 요소를 반영해 은퇴자금을 계산하기란 상당히 복잡한 일이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필요생활비에 은퇴자금승수 하나만 곱하면 쉽고 간단하게 자신의 은퇴자금을 계산할 수 있는 계산법을 고안했다. 해당 계산법은 수익률의 확률적 변동을 감안해 투자 시뮬레이션 5000회를 실행하고 노후자산이 남을 확률이 90%일 때를 기준으로 승수를 산출한 지수다.

◆은퇴자금=필요생활비 X 일시금승수

은퇴자금승수는 크게 ‘일시금승수’와 ‘월적립승수’가 있다. 일시금승수는 은퇴할 때까지 모아야 할 은퇴자금 규모를 파악할 때 쓰이고 월적립승수는 은퇴자금을 모으기 위해 매월 얼마씩 저축해야 할지 알아볼 때 사용한다.

‘일시금승수’는 노후 필요자금이나 보유자금에서 인출 가능한 월 생활비 계산에 필요한 것으로 일반적으로 260~360 범위 안에 있다. 이 수치는 노후기간 25~30년, 보유자금 목표수익률 연 2~5%일 경우 산출된 범위로 노후기간, 물가상승률, 보유자금 목표수익률별로 개인별 노후계획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당장 은퇴하는 데 은퇴자금이 얼마나 필요할지 계산하기 위해서는 일시금승수를 필요생활비에 곱하면 된다.

필요생활비는 전체 노후 생활비에서 국민연금과 같은 공적연금액을 차감해 계산한다. 예를 들어 지금 은퇴하려는 A씨(60세)가 은퇴 후 우리나라 부부 적정생활비인 월 225만원이 필요하다고 가정해보자.

A씨가 받을 국민연금평균 수령액이 월 88만원일 경우 필요생활비는 137만원이 된다. 여기에 노후기간 30년, 물가상승률 연 2%, 수익률 연 5%를 가정해 나온 일시금승수 300을 곱하면 약 4억1000만원(월생활비 137만원X일시금승수 300)이 앞으로 필요한 은퇴자금이 된다

보유자금에서 매월 생활비를 얼마나 써야 할지도 계산해볼 수 있다. 앞서 예를 든 A씨의 보유 은퇴자금이 2억5000만원이라면 이 금액에 일시금승수 300을 나누면 된다. 결과적으로 A씨가 매월 인출할 수 있는 생활비는 83만원(2억5000만원÷일시금승수 300)이 나온다.

◆월저축액=필요생활비 X 월적립승수

은퇴자금을 모으기 위한 월저축액은 월접립승수를 적용하면 된다.

월적립승수는 지금부터 은퇴할 때까지 매달 저축할 금액을 계산할 때 활용되며 노후기간, 물가인상률, 적립기간, 목표수익률, 은퇴 후 목표수익률에 따라 수치가 산출된다.

은퇴까지 적립기간 30년, 물가인상률 연 2%, 적립기간 목표수익률을 연 2~8%로 잡았을 때 월적립승수의 범위는 0.5~1.3이 나온다.

은퇴 자금 마련을 위해 30년간 저축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 노후기간 30년, 물가상승률 연 2%, 수익률 연 5%로 볼 때 월적립승수는 0.7이 나온다. 여기에 A씨의 은퇴 후 필요생활비 137만원에 승수 0.7를 곱하면 월저축액 96만원(필요생활비 137만원 X 월적립승수 0.7)이 역으로 산출된다.

은퇴자금이나 월적립액을 줄여 노후준비 부담을 덜기 위해서는 은퇴자금승수를 좌우하는 변수들을 조정해 효율적인 은퇴준비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 김혜령 연구원은 “월적립승수를 가장 크게 줄이는 변수는 적립기간이며 이 기간이 10년 이상 길어질 때 투자를 통해 월적립승수를 줄이는 효과를 더 크게 누릴 수 있다”며 “단 은퇴 이후 목표수익률을 지나치게 높이면 은퇴자가 감당하기 어려운 자산가치 변동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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