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과거 생명표에 대한 최종상한연령을 100세로 확대했다. 그동안 1970~2000년 생명표에 대해 100세 이하 최종상한연령을 적용해 왔지만 이를 개선해 1970~2014년 45개년 생명표의 최종상한연령이 100세로 확대됐다.

우리나라 고령자의 기대여명은 OECD 중 매우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현재 대표적 장수국가인 일본 수준에 접근하고 있다. 60세 남성과 여성의 기대여명은 1970년에는 OECD 평균보다 낮은 수준이었지만 2005년과 2009년에 각각 OECD 평균을 상회한 이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현재 우리나라 60세 남성과 여성의 기대여명은 2014년 기준 각각 22.4세, 27.4세로 대표적 장수국가인 일본의 23.4세와 28.7세에 근접했다.

OECD 국가 중 주요 장수국가는 2014년 기준 여성 기대수명 상위 10위 이내의 국가 중 사망확률 데이터가 안정적으로 제공되는 6개국(일본, 프랑스, 스웨덴, 스위스, 스페인, 노르웨이)이다. 우리나라 60대의 사망확률 개선도는 남녀 모두 OECD 6개국 평균보다 뚜렷이 높았으며 1980년대 구간과 2000년대 이후 구간에서 특히 높은 수치를 보였다.

우리나라 고연령 사망확률은 1974년에는 OECD 주요 장수국가에 비해 매우 높았지만 2014년에는 OECD 주요 장수국가와 거의 유사한 수준에 접근했다.

1974년 남녀 고연령 사망확률은 60대 연령에서는 OECD 주요 장수국가와 큰 차이를 보였으며1994년에는 각 연령대에서 사망확률 차이가 감소했고 특히 60대의 감소폭이 크게 나타났다. 이는 1980년대 60대 사망확률 개선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던 점과 일치한다.

2014년에는 60대 사망확률이 OECD 주요 장수국가 수준에 도달했으며 전체적인 남성 70대와 80 대를 제외하면 사망확률 수준이 OECD 주요 장수국가 평균 수준에 도달했음을 알 수 있다.

보험연구원은 이처럼 우리나라 고연령 사망확률이 2000년대 들어 급격히 개선되고 있는 상황에서 생명보험회사는 상당한 장수리스크를 안고 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종신연금을 판매하는 보험회사는 고연령 사망확률이 예상보다 급격히 개선될 경우 지급해야 할 연금부채가 증가하는 장수리스크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장수리스크 관리를 위해 우리나라 고연령 사망확률의 급격한 개선이 얼마나 지속될지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하고 보험료 산정에 반영해야 한다.

단 사망확률 개선 추세는 불확실성이 많아 고연령의 급격한 사망확률 개선 추세가 향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단정할 경우 사망확률 개선을 과대평가할 가능성도 있다.

때문에 사망확률의 과거 추세분석뿐만 아니라 주요 장수국가들을 국제 비교하며 다양한 분석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 또 국민생명표상의 사망확률 개선율은 경험생명표 작성 시 보험료 산출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생명보험회사는 개선율 변화 추이를 경험생명표에 반영하는 방식을 유연화할 필요가 있다.

한편 우리나라 90세 이상 사망확률은 주요 장수국가 사망확률과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 이는 새롭게 고연령 사망확률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사망확률이 과소집계 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또 해외 주요국의 경우 장기간 110세까지 사망확률이 집적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집적기간이 상대적으로 단기이며 100세까지 사망확률만 제공돼 100세 이상 초고연령 사망확률의 비교가 불가능하다는 점도 인지해야 한다.

보험연구원 김세중 연구원은 “국민생명표의 개선으로 고연령 사망확률의 장기 분석이 가능해진 상황에서 90세 이상 고연령 데이터의 안정성 제고와 최종상한연령의 추가적인 확대가 요구된다”며 “고연령 인구의 증가와 함께 우리나라 100세 이상 인구도 크게 증가하고 있어 향후에는 110세까지 사망확률을 연장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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