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19 16:50 (금)
[기고] 저신용자의 등불이 된 P2P대출
[기고] 저신용자의 등불이 된 P2P대출
  • 문혜정 기자
  • 승인 2017.01.20 16: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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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펀드 김지훈 심사팀장

 

▲ 피플펀드 김지훈 심사팀장

최근 금융위원회는 서민 취약계층 금융지원 강화 방안을 발표하며 개인신용평가체계를 기존1~10등급의 ‘신용등급제'에서 1000점 만점의 ‘신용점수제’로 바꿨다. 대출가능여부, 한도, 금리 책정의 절대적인 기준이 되고 있는 현재의 신용등급제도를 전면적으로 개편한 것이다.

개인의 신용도를 더 세밀하게 반영해 다양한 대출구조나 상품을 만들겠다는 취지는 좋지만 금융회사들이 시스템을 모두 바꾸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가야 할 길이 멀다. 더욱이 신용점수제의 평가방식이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는 이상 금융소외계층에 대한 대출승인 기준이 크게 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기존 신용평가모형의 경우 신용등급이 낮을 경우 상환능력과 상환 의지가 충분히 높아도 대출자체가 아예 불가하게 구성돼 있다. 통상 7등급 이하부터는 시중은행권 대출에 부적합한 저신용자로 분류되고 있으며 신용등급체계를 신용점수체계로 바꾼다고 크게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지난 6개월 간 P2P금융플랫폼 피플펀드의 대출신청 고객 신용데이터를 분석해본 결과 저신용자 중에서도 본인의 의지와 무관한 사유로 낮은 신용등급을 가지거나 현재의 신용등급 결정 모델에 따라 불리한 신용등급을 갖고 있은 사람들 중 높은 상환의지와 상환능력을 가진 고객이 상당수 존재한다는 연구결과를 도출했다.

이들은 갑작스런 실직으로 인한 일시적 채무 불이행, 보증 등의 금융사고로 일시에 신용등급이 하락한 경우, 가족 및 지인 관련 채무로 신용점수가 하락한 경우 등 상환의지와 상관 없이 이미 저신용자가 되어 버린 경우도 많았다.

신용등급이 낮은 금융거래 이력 부족 고객도 기존금융의 소외대상이다. 금융 데이터가 많지 않은 고객은 기본적으로 낮은 등급에서 출발해 대출 후 상환, 카드 사용 후 상환 등의 방법을 통해 금융거래 이력을 만들어서 신용등급을 상승시켜야 한다. 하지만 비정규직 또는 현금으로 월급을 받는 일용직 종사자들은 금융 거래이력 부족으로 신용등급이 올라가기 힘든 구조다.

P2P대출업체들은 다양한 비금융데이터를 신용평가에 활용해 기존 금융에서는 즉시 거절되어 고리의 대부업을 이용하고 있는 사람들 중 높은 상환 의지와 능력이 있는 저신용자들을 선별해 고금리의 대출을 중금리로 전환해주고 있다.

정규직이 아니더라도 해당 고객이 어떤 기술력 및 경험으로 어떤 업종에서 근무하고 있는지, 해당 고객의 직무에 따른 실제 현금 창출 능력, 금융거래 형태(현금성 거래 등)가 있는지 등의 정보를 통해 다각도로 상환능력을 평가한다.

또 해당 고객의 신용점수를 입체적으로 분석해 신용점수의 하락에 외부요인의 영향이 클 때 상환의지와 능력의 평가 값에 대한 비중을 더 하는 방식으로 신용도를 평가한다.

P2P회사들의 이러한 시도는 비금융정보를 확대 반영한 신용평가 방식을 통해 대출승인과 그에 따른 금리를 산정해 채무자의 상환부담을 경감시킬 뿐 아니라 부실가능성을 낮출 수 있는 새로운 도전이다.

단순히 높은 금리로 리스크를 조절하는 것으로는 전통적인 금융기관의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P2P금융이 상환의지와 상환능력이 확실한 저신용자들에게 새로운 신용평가의 길을 열어줄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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